풍산개 6마리, 평화의 바람 타고 태어나다

북으로 부터 온 선물 '풍산개', 남으로 부터 간 선물 '제주산 귤'

등록 2018.11.12 19:51수정 2018.11.1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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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며 훈풍을 탔던 남북관계가 꼬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를 두고 북한과 미국 사이에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진 탓이다. 북미 관계에서 꾸준히 중재자 역할을 했던 문재인 정부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평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11일 청와대는 이틀간 총 네 번에 걸쳐 평양에 제주산 귤 200t을 보낸다고 발표했다. 9월에 진행된 평양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송이버섯에 대한 답례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9월 20일 추석을 앞두고 북한산 송이버섯을 보내왔고, 정부는 검역을 거친 후 곧바로 이산가족 4000여 명에게 500g씩 나누어 주었다. 이를 통해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리고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의 동력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북한에 귤을 선물한 것이 연일 화제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귤 선물과 관련해서 페이스북에 "귤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라며 글을 올렸다. 홍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귤 상자에 귤을 넣지 그러면 수박넣었겠요?"라고 말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물론 귤 상자 안에는 귤만 들어있지 않다. 바로 평화에 대한 의지가 들어있고 연내 답방이라는 소망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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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일 청와대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풍산개 곰이 사진. 청와대는 "아빠가 턱을 간질여주자 좋아하는 곰이. 이제 청와대 생활에 완전히 적응했습니다"라는 설명 문구를 달았다. ⓒ 청와대 페이스북

 
청와대로부터 좋은 소식이 한 차례 더 들려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풍산개 '곰이'가 지난 금요일 새벽 새끼 6마리를 낳았다며 곰이의 출산 소식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지난 평양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에게 풍산개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개는 임신 기간이 2달 정도"라며 9월 18일 정상회담 이후 풍산개를 선물받은 점을 볼 때 "곰이는 새끼를 밴 채 우리에게 온 것이 분명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마리의 선물에 6마리가 더해졌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며 남북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과 미국은 고위급 회담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교착 국면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난만큼 다시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선거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평화에 대한 의지가 담긴 귤 선물을 받은 김 위원장이 앞으로의 북미 대화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길 기대해 본다.
#청와대 #귤 #풍산개 #북한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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