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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파리를 떨군 구기자가 아름다운 꽃처럼 예쁩니다. ⓒ 전갑남
내가 다니는 도서관 정원. 휘어진 작은 나무 가지에 빨간 열매가 달렸습니다. 구기자입니다.
땅에서부터 뻗어 나온 작은 가지들이 똑 바로 서지 못하고 밑으로 축 늘어졌습니다. 그런데 가지에는 빨간 구기자가 수도 없이 달렸습니다. 빨간 얼굴을 한 열매는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굳세게 맞서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게 당당하고 자랑스럽다는 듯이!
구기자는 탱자(枸)처럼 가시가 있고, 고리버들(杞)처럼 가지가 늘어진다 하여 구기(枸杞)라고 불렀는데, 열매를 뜻하는 자(子)를 덧붙여 구기자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리 맞아 이파리는 거의 떨군 채, 가지에 달린 열매가 꽃처럼 예쁩니다. 추운 겨울에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면서...
▲ 가느다란 가지를 늘어뜨린 구기자 나무. ⓒ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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