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초롱, 박현진, 문하연 시민기자
이주영
글을 쓰는 사람이 책을 읽는다는 건 아주 기초적인 행위다. 운동선수가 매일 근력운동을 하고, 화가가 미술 작품을 공부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독서는 쓰는 사람에게 일종의 트레이닝이다.
독립잡지 <딴짓>을 만들며 <오마이뉴스>에서 '프로딴짓러의 일기'를 연재 중인 박초롱 시민기자는 삼시 세끼 밥을 챙겨 먹듯 독서만큼은 매일 빼먹지 않는다. 특히 박초롱 시민기자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방향과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책을 읽으며 단련한다고 했다.
"좋은 글을 계속 읽지 않으면 나오는 글도 좋지 않아요. 계속 바쁘게만 살면 글이 교조적으로 흐르더라고요. 책을 읽으면 중심을 잡게 되죠."
이명수 시민기자는 스스로를 활자 중독이라고 평가할 만큼 독서광이지만, 다독파가 아닌 숙독파다. 한때는 닥치는 대로 읽어치웠지만, 잡식성 독서로는 얻는 것이 적다는 걸 깨닫고 책 읽는 습관을 바꿨다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욕심을 절제하며 한 달에 한 권 정도만 읽는다. 대신 좋은 책을 만나면 읽고 또 읽는다. 심지어 17번을 반복해서 읽은 책도 있다.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쓰는 사람은 읽는 사람이어야 한다.
④ 고치고 또 고친다
"저는 <무기여 잘 있거라>의 마지막 쪽을 39번이나 다시 썼습니다. 제가 만족할 때까지요." - 어니스트 헤밍웨이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퇴고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생각을 벼리고 문장을 대패질할수록 좋은 글이 완성된다는 것.
'비혼일기'를 연재 중인 신소영 시민기자는 글을 쓸 때 A4용지 2장 분량으로 완성한다.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하기에 알맞은 분량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자신과 약속한 분량을 지키기 위해 퇴고에 공을 들인다고 했다. 어떤 글이든 기본 대여섯 번은 다시 고친다. 처음 쓸 때는 완벽해 보이던 글도 사흘 정도 묵혀둔 후에 다시 보면 다듬을 곳이 나온다고.
신소영 시민기자의 퇴고법은 나름의 매뉴얼이 있다. 일단 초고를 쓸 때는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말을 써 내려간 뒤, 한 문장씩 읽어가며 분량에 맞게 고치고 뺀다. 쉽게 써지지 않은 글은 일주일 동안 쓰고 지우고를 반복한다.
아무리 봐도 뺄 게 안 보일 때는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본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균형 있게 녹아 있는지, 흐름에 안 맞게 튀는 문단이나 문장은 없는지. 분량이 줄여지지 않을 때는 소리 내어 읽어본다. 문장과 문장 사이, 문단과 문단 사이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지, 호흡이 잘 맞는지를 파악한다.
'현란한 문장이 얼마나 많은가'로 글의 성패가 갈리진 않는다. 불필요한 문장이 얼마나 적은가. 그게 글의 핵심이다.
⑤ 일단 시작한다

▲ 왼쪽부터 이용준, 강재인, 송주연, 강대호 시민기자
이주영
강대호 시민기자는 50대에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뒤늦게 찾아온 열정이 그에게 글감을 불어넣었다. 집 앞 탄천에 나가 오리 관찰한 이야기, 초보 시아버지의 다짐, 중년의 공부, 퀸 신드롬에 대해 썼다.
친구들은 "나이에 안 어울리게 웬 소년 감수성이냐"라며 '갱년기 보이', 줄여서 '갱보'라고 놀리기도 했지만, 그는 계속 나아갔다. 지금보다 더 나이 들었을 때 글 쓰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다.
문하연 시민기자의 유년 시절 꿈은 작가였지만,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대학은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간호사로 일했고,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아내와 엄마로 살았지만, 글을 향한 마음만큼은 잃지 않았다. 오십을 앞둔 나이. 일기장에, 수첩에 고이 담아두기만 했던 이야기들을 토대로 <오마이뉴스>에서 '명랑한 중년'과 '그림의 말들' 연재를 시작했다.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지금이기에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글쓰기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나이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나이와 직업, 공간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게 글쓰기의 매력이라고.
"젊든, 나이가 들었든, 망해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망하면 마음이 아프고 좌절하게 되는데, 그래야 다시 일어나고 사람이 단단해져요. 두려워서 도전을 안 하면 단단해질 기회조차 오지 않아요. 만약 지금은 도전할 여력이 안 된다면 그 열망이라도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해요. 놓지 않으면 기회는 언젠가 오니까요."
*인터뷰 기사 목록(연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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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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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에서 에디터로... 내 오만함을 일깨운 시민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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