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김해동
계명대 김해동(55·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전기사용량의 50% 가까이 차지하는 산업부문이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요금이 싸기 때문에 기업들이 에스코(에너지절약컨설팅)를 통해 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을 잘 하지 않는다"며 "가정용 전기처럼 산업용도 누진제를 적용하거나 가격을 올려서 소비효율화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산업용전력은 경부하 시간대(밤 11시~오전 9시)에 원가이하로 판매되는 등 가정용에 비해 훨씬 싼 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산업용과 상업용 전력요금은 발전소에서 멀수록 비싼 요금을 물리는 '거리병산제'와 사용량이 몰리는 일정시간대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피크요금제'를 도입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에서 쓰는 경우 송전과정에서 손실되는 부분을 감안해 더 비싼 요금을 물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주상복합 등 유리외벽으로 된 고층건물들은 '그린하우스 효과' 때문에 일반 건물의 몇 배나 되는 전기를 쓴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현권(55·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에너지소비를 효율화하면 많은 신산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설비의 효율 개선, 그린주택 분야 등에서 수요가 창출되고 기업의 기술력 향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값싼 전기에 기반한 산업들이 많은데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서 에너지 효율화에 나서도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에너지효율화가 곧 경쟁력인 시대가 온다"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 배여진(29) 활동가는 "호텔, 상가 등 대형건물의 에너지효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수사업장 인증 제도가 있지만 신청을 통해 적용하기 때문에 참여도가 낮다"며 "에너지다소비업체는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과 가정, 생활 속 작은 실천도 중요
각 가정과 개인의 생활 속 실천도 중요하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11월 12일 대구시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일상생활 속 에너지 효율화를 촉구하는 '월화수목금토일 착한에너지' 캠페인을 벌였다. '내복이나 목도리 등 방한용품으로 체감온도 올리기' '가정용 보일러 청소' 등 실천방안을 제안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12일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월화수목금토일 착한에너지’ 캠페인을 하고 있다.
장성환
한국에너지공단 홈페이지를 보면 "내복이나 카디건, 목도리 등은 체감 온도를 3도(℃)정도 올리고 난방에너지의 20%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에너지공단은 또 "보일러 연통과 내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면 10%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보일러를 고를 때 KS(한국공업규격)표시가 있고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1등급인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가정용 가스보일러는 전체 도시가스 사용량의 50~60%를 차지하는 대표적 에너지다소비기기인데, 1등급 제품은 3등급보다 12%가량 에너지비용을 아낄 수 있다.
서울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김소영(48) 대표는 <단비뉴스>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에너지를 필요한 만큼 쓰고 대가를 지불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기후변화의 위협이 심각한 지금은) 필요한 만큼 다 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가 새는 곳은 어디인가, 환경개선은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가 등을 따져서 전력소비량을 줄이는 계획을 각 가정이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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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김소영 대표 인터뷰. ⓒ 임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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