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 박근혜다" 2016년 12월 24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 즉각퇴진 9차 범국민행동’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총리 구속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민주당 일각에서는 '나오면 땡큐'라는 단편적 안도감보다, '황교안 컴백'을 경계하고 그 속에 담긴 정치적 의미를 비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웃고만 있을 게 아니라 여당의 존재감을 더 드러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이 사람 첫 일성이 '무덤에 갔어야 할 386 운동권' 어쩌고였다. 공안검사들의 용어를 다시 듣는 것 같았다."
제1야당 원내대표로 탄핵 정국을 이끌었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전 총리의 등장 자체가 "역사 퇴행"이라고 꼬집었다. "낡은 색깔론의 망령을 쥔 권위적인 공안검사의 부활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정치를 하고 말고는 본인 자유지만,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역사적 책임을 질 사람이다"라면서 "존재 자체도 퇴행적이지만 일성부터 갈등을 부추기는 말을 시작하는 걸 보며 '아이고 의미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우 의원은 황 전 총리를 대하는 민주당의 태도가 '황나땡'이라는 안도보다는 "강력 성토"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치적 레토릭으로 (황나땡을) 말할 수야 있지만, 이런 사람이 다시 등장하는 것은 퇴행이다. 정치가 또 한 단계 후퇴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려했다.
우 의원은 "이해찬, 홍영표 기사가 사라지고 홍준표, 황교안 기사만 나오는 상황은 위험하다. 우리 당도 황교안의 등장에 강력하게 성토해야 한다"면서 "'황교안이 되면 유리하다'고 팔짱 끼고 씩 웃을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결집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구 보수 세력을 다시 결집하기엔 황 전 총리가 적임자다. 나는 그게 퇴행이라고 본다"면서 "탄핵까지 당한 나라에서 역사를 부정하는 듯한 정치지도자가 등장하는 게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했다(
관련기사 : 황교안, 오차범위 내 첫 1위... 2월 전대 앞두고 보수층 결집).
한편, 당 지도부에서도 황 전 총리의 출마 자체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은 "황 전 총리는 출마선언문을 쓸 것이 아니라 반성문부터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국민 사과가 우선"이라는 요구였다.
박 의원은 이어 "1980년대에나 있을 법한 색깔론 이야기를 하고, 심지어 통합진보당을 본인이 해산했다고 자랑스럽게 발언했다"면서 "정부의 대리인에 불과한 법무부 장관이 본인이 다 (해산 지시를) 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법리적으로도 맞지 않다. 법률가의 자질마저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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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속 편한 '황나땡'? "웃고 있을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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