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9월 27일, 당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 청사를 나서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성호
이런 법리적인 논의를 떠나서 곽노현의 피선거권이 회복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교육현장에서, 그리고 정치의 장에서 그의 부재가 너무나 아쉽기 때문이다.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1년 만에 발간한 자전적 저서인 <징검다리 교육감>에서 곽노현은, 서울교육감으로 선출된 후 교육감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자신이 펼쳤던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의 보람과 좌절, 안타까움과 과제를 기록한 바 있다.
단언컨대 대한민국 교육의 모든 문제점에 대한 해답이, 최소한 그 방향이 그 속에서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런데 그가 구상했거나 시도했지만 끝내 완수하지 못했던 이런 교육혁신 시도들과 그 바탕이 된 교육 사상과 철학들을 법률상 그의 피선거권이 회복되는 2023년 5월까지 사장시켜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인다. 곽노현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사람을, 무엇보다도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사랑하고 공동체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교육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 문제에 관하여 그런 사랑을 실천하고 실현하기 위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다.
게다가 그런 아이디어들의 굳건한 바탕이 되는 올바름을 한결같이 견지해 온 사람이다. 그가 쓴 책 제목처럼, 곽노현은 낡고 편협한 세상에서 새롭고 혁신적이며 관용적인 세상으로 가는 험난한 길에 우리가 딛고 지나갈 수 있는 '징검다리' 같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언제까지 '피선거권 박탈'이라는 굴레에 묶어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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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0주년 특사에 곽노현 전 교육감 포함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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