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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극장가를 장악한 경찰... '극한 직업' 천만 유력

한국영화 절대 강세 속, 칸 영화제 수상작 <가버나움> 볼 만하다

19.02.01 17:09최종업데이트19.02.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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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뺑반> 포스터. ⓒ CJ ENM, 쇼박스

 
설날 연휴를 앞두고 성수기를 목표로 한 영화들이 모두 개봉한 가운데 한국영화가 활짝 웃을 채비를 하고 있다. 추석과 연말 성수기의 부진을 한 번에 만회하면서 새해 첫 천만 영화 탄생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올해 설날 연휴 극장가의 경쟁은 23일 개봉한 <극한직업>과 30일 개봉한 <뺑반>의 대결로 압축됐다. 두 영화는 '마약반'과 '뺑소니 전담반' 경찰을 소재로 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악당을 잡기위한 경찰의 활약과 함께 어두운 뒷모습 등도 함께 그려졌다.
 
<뺑반>과 같은 날 개봉한 미국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3>는 한국영화와 맞붙기에는 상당히 약세로 평가되고 있다. 다양성 영화에서는 지난해 칸 영화제 수상작인 <가버나움>의 선전이 점쳐진다.
 
500만 돌파하며 천만 향하는 마약반
 

<극한직업>의 한 장면 ⓒ CJ ENM

 
올해 설날 연휴 극장가는 <극한직업>이 차지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개봉 10일 만인 1일 500만 관객을 돌파한 <극한직업>은 설 연휴 한 주전에 개봉한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대박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주말 최대 700만 도달이 가능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연휴 마지막 날까지 900만 도달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흥행분석가들은 천만을 훌쩍 넘겨 최대 1200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극한직업>은 웃음을 극대화 시킨 점이 호평을 받으면서 입소문이 퍼져 관객들이 극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어설프게 보이는 마약반 형사들이 직접 치킨 집을 차려서 범인을 잡는 설정은 관객에게 쉴새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그동안 진지한 성격의 영화들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이 웃음에 목말라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코미디영화로 지난 9일 개봉했던 <내안의 그놈>이 새해 첫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가 된 것도, 웃음에 갈증을 느낀 관객들이 많았음을 먼저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극한직업>은 200만 정도였던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넘긴데다 신작들의 개봉에도 불구하고 좌석판매율이나 예매율에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어 설날연휴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전체 시장 점유율 50%를 넘기고 있어 독주가 예상된다.
 
익숙한 악역 이름 등장하는 <뺑반>
 

영화 <뺑반>의 한 장면 ⓒ 쇼박스

 
쌍끌이 흥행을 예고한 <뺑반>은 <극한직업>에 밀리며 초반 기세는 약한 모습이다. 하지만 2위 유지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이 20% 정도지만, 두 편의 한국영화를 합치면 전체 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뺑반>은 경찰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뺑소니 전담반이 거악과 맞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경찰 고위직과 기업의 유착을 통해 자본과 권력의 추한 모습을 비춘다. 자동차 추격신이 볼거리고 작용하는데다. 영화 곳곳에 사회적 은유도 심어놨다. < 1987 >을 쓴 김경찬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작가가 MBC 출신이어서인지 악역을 익숙한 이름으로 설정한 것은 이유가 있어 보인다.
 
공효진을 비롯해 류준열, 조정석, 전혜진 등과 함께 드라마 < SKY캐슬 >로 주목받고 있는 염정아가 출연한다. 여성 배역들이 비중 있게 그려졌다. 영화에서 양성평등을 가늠하는 지수 벡델 테스트 기준(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이 나와야 하며, 이들이 서로 대화를 나눠야 하고, 대화 소재나 주제는 남자 얘기가 아니다)도 충족시킨다.
 
100억 이상 투입된 대작으로 손익분기점이 400만 정도로 추산되고 있어 설 연휴 흥행이 중요하다. 다만 예매율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설 연휴 현장 매표에서 어느 정도나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모를 고소한 12세 아이 <가버나움> 
 

<가버나움>의 한 장면 ⓒ 그린나래미디어

 
<말모이>는 신작 개봉에 따라 상영조건이 많이 감소되면서 손익분기점으로 추산되는 300만 도달은 힘들어 보인다. 31일 현재 273만 관객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3.1 운동 100주년과 한일관계 악화 등으로 인해 항일영화로서 존재감이 있어 설 연휴의 관객들이 볼 만한 영화로서의 매력은 남아 있다
 
외국영화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3>이 전체관람가 등급으로 설날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족관객을 겨냥한 모양새다. 하지만 점유율이 10% 정도에 불과해 한국영화와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된다.
 
상대적으로 예술영화로 분류된 <가버나움>이 작품성과 완성도 등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는 12살 소년 '자인'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가버나움>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지옥과 같은 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어떻게 든 그런 곳에서 벗어나 보기 위해 발버둥치는 자인을 통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으로서 명불허전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쉽게 일어서지 못할 만큼 여운이 길게 이어진다. 적은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1일 오후 4만 관객을 넘기며 설 연휴 흥행을 예고했다.
설날 극한직접 뺑반 가버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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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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