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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신 비판한 스파이크 리 감독에 "착해져라"

<블랙크랜스 맨> 감독, 아카데미 시상식 수감 소감에서 트럼프 비판

19.02.26 08:08최종업데이트19.02.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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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미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우주군 창설 관한 '우주정책명령 4호' 서명식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신을 비판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수상 소감에 트윗으로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스파이크 리 감독이 (수상 소감이 적힌) 쪽지를 읽으려면 착해져야 한다"라며 "아니면 아예 그것을 읽지 않는 게 더 낫다"라고 리 감독을 조롱했다.

이어 "그가 자기 대통령을 향해 인종주의적 공격을 가할 때 누가 아프리칸 아메리칸(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는지 보라"라며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많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형사사법 개혁과 역대 최저 실업률, 감세 등을 거론하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한 자신의 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날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블랙클랜스맨>으로 각색상을 받은 리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2020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모두 힘을 모아서 올바른 역사의 편에 서야 한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이 나라를 만든 사람들, 원주민을 죽인 사람들에게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2020년 대선에서) 도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혐오가 아닌 사랑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매년 2월이 아프리카계 흑인의 달(Black History Month)이라는 것을 거론하며 "내 할머니는 노예의 딸이었지만 대학에 갔고, 손자인 나를 영화학교에 보냈다"라며 "더 이상 노예는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랙클랜스맨'은 1970년대 백인 우월주의자 집단 KKK단에 잠복해 비밀정보를 수집한 흑인 형사 론 스툴워스의 회고록이 바탕이며, 리 감독은 이 영화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여우조연상을 시상자로 나선 배우 티나 페이, 마야 루돌프, 에이미 폴러도 "멕시코 국경 장벽을 세우는 데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이 쏟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스파이크 리 아카데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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