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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 김소율, 종합무대에서도 통할까?

[원워리어스] 오는 28일 한-일전에서 필승의지 다져

19.02.26 08:31최종업데이트19.02.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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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 김소율은 빼어난 재능과 성실함을 두루 갖췄다. ⓒ TNS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종합 격투기 단체는 단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이다. 싱가포르를 본사로 하고 있는 원챔피언십은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 대만 등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등 계속해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3월에는 아시아 MMA의 중심지 일본에서 대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연말 한국대회도 유력한 상황이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이름값 높은 거물급 파이터 영입도 계속되고 있다. UFC 챔피언 출신 '마이티 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32·미국)과 '언더그라운드 킹' 에디 알바레즈(35·미국)를 비롯 아시아 최강의 그래플러로 명성을 떨쳤던 '썬더' 오카미 유신 등 쟁쟁한 강자들이 계속해서 합류중이다.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여성 아톰급 챔피언 '언스토퍼블(막을 수 없는)' 안젤라 리(23·한국명 이순주)는 빼어난 기량과 상품성을 선보이며 단체를 대표하는 대표적 스타 우먼으로 활약중이다. 사랑이 아빠로 유명한 '섹시야마' 추성훈(44)도 UFC에서 둥지를 옮겼다. 같은 아시아권이니만큼 코리안 파이터의 영입도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대 입식격투기 단체 맥스FC에서 활약 중인 '불도저' 김소율(23·M.O.B 트레이닝센터/TNS 엔터테인먼트) 역시 원챔피언십 정벌을 꿈꾸는 코리안 파이터 중 한명이다. 이미 국내 입식격투계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종합무대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노력파 김소율, 상위리그 원챔피언십 올라갈까?
 
냉정히 말하면 김소율은 아직 원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다고는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원챔피언십 하부리그인 '원워리어시리즈(ONE Warrior Series)'에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현재 1승 1패를 기록 중인데 승수를 추가해 상위리그인 원챔피언십에 꼭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김소율은 오는 28일 싱가포르에서 있을 '원워리어스 4회' 대회서 일본 중견단체인 딥(DEEP 2001) 여성부 쥬얼스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파이터 유코 스즈키(28·Brave gym)와 한판승부를 예약한 상태다.

김소율은 맥스FC에서 짧은 시간 안에 큰 성장을 이뤄내며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입식과 종합은 다르다. 룰, 대전방식의 차이는 물론 훈련 방식까지 다른지라 두 종목을 병행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실제로 성공 사례 역시 극히 드물다.
 

김소율은 28일 싱가포르에서 있을 ‘원워리어스 4회’ 대회서 유코 스즈키와 한판승부를 예약한 상태다. ⓒ TNS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소율같은 입식파이터가 MMA무대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단연 그래플링이다. 단순히 타격을 주무기로 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그래플링을 경계해 자신의 파이팅스타일까지 제대로 펼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애로가 많다.

피터 아츠, 제롬 르 밴너, 스테판 레코, 바다 하리 등 K-1출신 레전드 타격가들 역시 과거 호기롭게 도전한 바 있으나 줄줄이 실패했다. 미르코 크로캅, 마크 헌트 등 극히 소수만이 종합무대에 정착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유코는 여러 모로 김소율에게 난적이 될 공산이 크다. 7승 7패의 전적을 기록중인 유코(7승 7패)는 경기 경험 면에서 김소율보다 월등하다. 무엇보다 탄탄한 레슬링을 바탕으로한 그래플링 테크닉이 빼어난지라 상성적인 측면에서도 까다롭기 그지없다.

김소율 또한 이를 잘 알고 있어 언제나 그랬듯이 테이크다운을 방어해낸 후 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서로가 자신하고 있는 영역이 현격하게 다른 만큼 경기 초반 테이크다운 유무가 승부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김소율은 짧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종합에서도 상당한 재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있었던 바야크마(29·몽골)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적절하게 막아내며 2라운드 닥터스톱 TKO로 승리를 가져갔다. 압박형 플레이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니만큼 초반 유코의 테이크다운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흐름을 자신 쪽으로 가져가며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맥스FC에서의 김소율은 자주 경기를 가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짧은 구력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게 된 부분에는 이러한 영향도 크다. 김소율은 종합에서도 이같은 패턴을 이어나갈 뜻을 밝히고 있다.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며 MMA에 적응할 계획이다. 올해 최종 목표는 원챔피언십 한국대회 참가다.

TNS 엔터테인먼트 이성호 공동대표는 <오마이뉴스> 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소율은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고 배운 것을 흡수하는 속도도 빠른 만큼 여성 파이터로서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그래플러가 아닌 타격가로서 압박을 걸려면 힘, 지구력, 체력 등을 고르게 갖춰야하는데 김소율은 그러한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며 "파이팅 스타일 자체가 희소성이 높아 승수가 쌓여갈수록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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