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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전 유효슈팅 '0'... 토트넘, 리그 우승 경쟁서 더 멀어지나

이번 시즌 새 공격 자원 없는 토트넘, 변화 주지 못하고 첼시에 0-2 패배

19.02.28 14:51최종업데이트19.02.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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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를 상대로 토트넘은 한 없이 무기력했다. 토트넘은 첼시에 비해 교체 자원이 다양하지 않은 아쉬움 속에 패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토트넘 홋스퍼(아래 토트넘)는 28일 오전 5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28라운드 원정 경기서 0-2 스코어로 패했다.

토트넘은 우승 경쟁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동시간대에 펼쳐진 경기에서 선두 리버풀과 2위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는 각각 왓포드와 웨스트햄에 승리를 거뒀다. 게다가 4위 아스널과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마저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해 3위 토트넘을 추격하고 있다. 이날 토트넘이 첼시에 진 것은 '빅6' 팀 중 유일한 패배였다.

경기 중 큰 변화 주지 못한 토트넘, 첼시 상대로 패배

최근 흔들리는 분위기의 첼시를 상대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첼시는 전방부터 압박 강도를 거세게 가져가고 선수 간의 간격 유지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중 전술을 빠르게 수정했다.

토트넘은 전반전이 20분가량 흐른 시점에서 '다이아몬드' 4-4-2 대형으로 바꿨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전방에 투톱으로 두고 미드필더 진형의 가장 아래 꼭지점에 해리 윙크스가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로, 좌·우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무사 시소코를 배치했다. 그 위로 에릭 라멜라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전술 변화 이후 토트넘과 첼시의 전반전 기록만 봤을 때 어떤 팀이 우세하다고 볼 수 없었다. 볼 점유율 51-49%, 슈팅 숫자는 양 팀 모두 유효 슈팅없이 5~6개로 세밀함이 부족했다. 다만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경기 운영면에서는 토트넘이 첼시에 고전했다.
 

토트넘 손흥민(왼쪽), 지난 1월 9일(한국시간) 카라바오컵 4강 첼시와의 경기 당시 모습. (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이후 후반전 양상은 첨예하게 갈렸다. 먼저 후반 12분 첼시의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뒷공간 패스를 받아 우측 측면을 드리블 돌파했다. 이후 페드로는 토트넘의 중앙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를 제치며 기습적으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이 예상치 못한 실점을 했지만 교체 명단에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공격 자원으로는 루카스 모우라와 페르난도 요렌테 단 두 명뿐이었다. 반면 첼시의 벤치에는 윌리안과 칼럼 허드슨-오도이, 올리비에 지루 등의 다양한 공격 자원이 있었다. 첼시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후반 15분 '슈퍼 크랙' 아자르를 빼고 윌리안을 투입하는 과감한 선택을 시도했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후반 25분과 35분 라멜라와 손흥민을 빼고 요렌테와 모우라를 투입시켰다. 다소 뻔한 교체로 볼 수 있었다. 첼시의 선수들은 토트넘을 간파해 철저히 공격 시도를 막아 세웠다.

이윽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운 후반 막판, 토트넘은 충격적인 자책골까지 허용했다. 후반 39분 토트넘 키에런 트리피어와 골키퍼 위고 요리스 간의 사인 미스로 트리피어가 토트넘의 골대에 공을 밀어넣었다. 사실상 패배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곧 이어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0-2로 토트넘이 패배했다.

이번 시즌 새 선수 영입 없는 토트넘, 시즌 중후반 위태로워

지난해 11월 25일에 열린 13라운드 첼시와 맞대결에서 토트넘은 3-1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전혀 다른 경기 내용이 펼쳐졌고, 특히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만큼 토트넘으로서는 치욕스러운 패배였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토트넘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는데, 터질 듯 터지지 않던 선수층의 문제점이 이번 첼시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토트넘의 교체 자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상대팀에 전술이 간파당한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경기 전 중앙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훈련 도중 엉덩이 부상을 당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만일 베르통언이 출전했다면 쓰리백의 형태로도 첼시에 맞설 수 있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도 쉽지 않을 팀을 상대할 전망이다. 이번 주말인 3월 2일(한국시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이어 3월 6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도르트문트와 16강 2차전을 치르기 위해 독일 원정을 떠난다. 물론 토트넘이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것은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과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게 토트넘에 리그 중후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측면이 토트넘이 앞으로 치를 일정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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