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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최연소 MVP' 박지수, 리그 지배까지 '3년'

[여자프로농구] 프로 데뷔 후 세 시즌 만에 역대 최연소 MVP 수상, 신인왕은 박지현

19.03.11 15:40최종업데이트19.03.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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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 스타즈 박지수, 2018-2019 시즌 MVP 청주 KB스타즈 박지수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KB와 한국여자농구의 '보물센터' 박지수가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았다.

KB스타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수는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됐다. 2016년 KB에 입단한 박지수는 단 세 시즌 만에 역대 최연소(만 20세 3개월) MVP 기록을 갈아치우며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박지수는 MVP를 포함해 리바운드, 블록슛, 우수 수비선수상, 윤덕주상, BEST5까지 휩쓸며 6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생애 한 번만 수상할 수 있는 신인상의 주인공은 우리은행 위비의 장신가드 박지현이었다. 4.8%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우리은행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박지현은 15경기에 출전해 8득점3.7리바운드1.7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51.4%로 신인답지 않은 과감하고 뛰어난 플레이를 펼쳤다. 이밖에 식스우먼상은 우리은행의 김소니아,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은 KB의 카일라 쏜튼, 기량발전상은 OK저축은행 읏샷의 안혜지가 수상했다.
 

박지수가 프로에 데뷔해 리그 최고 선수로 공인 받기까지는 세 시즌이면 충분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신인왕부터 MVP까지 단 3년, 이제 챔프전 우승만 남은 박지수

지난 2001년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는 삼성생명 비추미(현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3년 차 포워드 변연하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그 시즌 삼성생명에는 정은순(18.2득점10리바운드)이나 박정은(16.1득점7.9리바운드4.1어시스트2.6스틸)처럼 변연하보다 활약이 더 좋았던 선수들이 많았다. 따라서 팀 내 득점 5위(12.30점), 리바운드 4위(5.00개)였던 변연하의 MVP 수상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그로부터 강산이 두 번 가까이 변할 만큼의 세월이 흘렀고 이번 시즌 드디어 그 시절의 변연하보다 8개월 어린 박지수가 역대 최연소 MVP 기록을 18년 만에 갈아 치웠다. 물론 이번 시즌 13.06득점11.1리바운드3어시스트1.3스틸1.7블록슛을 기록하며 K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박지수의 MVP 선정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실제로 박지수는 MVP 외에도 5개의 상을 더 휩쓸며 6관왕에 올랐다).

사실 박지수는 14.23득점12.89리바운드3.29어시스트2.51블록슛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에도 매우 유력한 MVP 후보였다. 하지만 KB가 우리은행에 2경기 차이로 뒤진 정규리그 2위에 머물며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에게 정규리그 MVP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지수는 이번 시즌 KB를 1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지난 시즌 양보했던 MVP에 당당히 올라섰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WNBA에 진출해 미국에서 32경기를 소화했고 곧바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세계 선수권대회 같은 국제대회에도 빠짐없이 참가했다. 시즌 중에는 무릎과 발목 등에 부상을 당하며 기대만큼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박지수는 정규리그 35경기에 빠짐 없이 출전해 평균 33분38초를 소화했다. 아무리 만 20세의 젊은 선수라 해도 박지수의 투혼은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하다.

프로에 데뷔해 단 세 시즌 만에 신인왕, BEST5, MVP까지 오르며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엘리트 코스를 걷고 있지만 박지수에게도 아직 이루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바로 KB가 프로 출범 후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에게 3연패를 당하며 우승이 좌절됐던 KB는 챔프전에 직행한 이번 시즌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지수에게도 챔프전 우승은 MVP 만큼이나 간절히 바라는 목표일 것이다.
 

▲ 기뻐하는 박지수 3일 오후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KEB하나은행의 경기. KB의 박지수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다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사이에 열리는 시상식의 시기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박지수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전날 저녁까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다음날 오전 곧바로 시상식에 참석해야 했다. 특히 봄 농구를 앞둔 상위 3개 팀 선수들은 마음 편히 시상식을 즐기기 힘들다. 야구나 배구처럼 기자단 투표를 미리 하고 시즌이 모두 끝난 후에 진시상식을 행한다면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더욱 편하게 WKBL의 축제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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