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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2실점 류현진, 범가너 잡고 '개막 2연승'

[MLB] 3일 샌프란시스코전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호투, 추신수도 시즌 첫 멀티히트

19.04.03 14:47최종업데이트19.04.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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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자료사진)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 7년 만에 홈 경기 첫 승을 따냈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5탈삼진2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코디 벨린저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이 됐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4타수2안타 1득점으로 시즌 첫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1회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2루타를 때린 추신수는 5회 3번째 타석에서도 3루타로 출루한 후 엘비스 앤드루스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타율 .214).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은 템파베이 레이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평균자책점 4.50) 최지만은 대주자로 출루해 3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을 추가하진 못했다.

류현진의 호투와 벨린저의 만루홈런으로 초반 리드 잡은 다저스

다저스는 5명의 선발 투수가 한 바퀴를 도는 동안 3승2패를 기록했다. 3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연장 13회 패배와 2일 샌프란시스코전 역전패는 아쉽지만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 힐이 빠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썩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류현진과 마에다 켄타로 구성된 '동양인 원투펀치'가 나란히 선발승을 따냈고 다저스가 자랑하는 특급 유망주 훌리오 우리아스도 첫 등판에서 5이닝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함에도 작 피더슨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을 뿐 코리 시거, 벨린저, 맥스 먼시까지 라인업에 좌타자 3명을 배치했다. 베터리 호흡은 올스타 4회 출전에 빛나는 만 36세의 베테랑 러셀 마틴과 맞췄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류현진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라인업에 좌타자 4명을 배치했다.

개막전 경기에서 1회 투구수(22개)가 다소 많았던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맞아 1회부터 위력적인 공으로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단 13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가볍게 막아냈다. 특히 전날 경기에서 솔로 홈런과 결승타를 포함해 장타2개, 3타점으로 맹활약했던 브랜든 벨트를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범가너 역시 1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만만치 않은 투수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2회 투구에서 류현진에게 통산 타율 .303 1홈런3타점으로 강했던 버스터 포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침착한 투구로 브랜든 크로포드를 좌익수 플라이, 얀게르비스 솔라르테를 2루수 앞 병살로 처리하며 다시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는 2회말 공격에서 1사 1,2루 기회를 놓쳤지만 류현진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3회도 세 타자로 막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3회말 공격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와 벨린저의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5점을 선취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 역시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르며 빅이닝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류현진은 4회 두 번째 타석에 선 샌프란시스코의 상위 타선을 삼진 하나와 땅볼2개로 가볍게 막았다. 특히 벨트의 2루수 당볼 상황에서는 빠른 베이스 커버를 통해 직접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기도 했다. 

범가너에게 한 방 맞고도 7회까지 마운드 지킨 다저스의 1선발

이날 류현진에게 유일한 안타를 때린 포지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초구를 체크스윙으로 건드려 힘 없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까다로운 타자를 뜻밖의 행운으로 쉽게 잡아낸 류현진은 크로포드를 1루 땅볼, 솔라르테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간단히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1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류현진의 투구수는 이닝당 10개도 채 되지 않는 48개에 불과했다. 

6회에도 코너 조에게 공 1개로 투수 땅볼을 유도한 류현진은 1사 후 헤랄도 파라에게 좌전안타, 투수 범가너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피홈런 후에도 연속 안타를 맞으며 다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에반 롱고리아를 삼진, 포지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고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6회 28개의 공을 던졌지만 투구수가 76개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크로포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솔라르테를 병살, 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87개의 공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투구를 완성했다. 류현진은 7회 타석에서 알렉스 버두고와 교체되며 투구를 마쳤고 다저스는 7회말 공격에서 저스틴 터너의 희생 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았다.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다저스는 8회 케일럽 퍼거슨, 9회 이미 가르시아와 켄리 젠슨을 차례로 투입해 3점을 내주며 간신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통산 15경기에 등판해 5승6패2.98을 기록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따낸 5승은 모두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AT&T파크에서 올린 것이고 다저스타디움에서는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했다. 물론 홈에서도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였지만 라이벌 팀을 상대로 홈 승리가 없다는 사실은 류현진에게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가 자랑하는 에이스 범가너와의 8번째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빅리그 데뷔 7년 만에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첫 승을 따냈다. 6회 1사 후 투런 홈런을 포함해 연속 4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7회까지 단 87개의 공을 던지는 안정된 투구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6회 득점권 위기에서 샌프란시스코의 3,4번을 상대로 보여준 집중력은 단연 발군이었다.

다저스는 개막전에서 홈런 8개를 때려내며 12점을 올렸고 류현진이 등판한 두 번째 경기에서도 벨린저의 만루 홈런으로 초반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1선발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활발한 득점지원이 이뤄진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과연 다저스 타선의 활발한 득점 지원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일로 예상되는 오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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