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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연대기' 무리한 촬영에 스태프 골절, 1인시위 돌입"

이한빛PD 유지 이은 한빛센터 10일 회견... 지상파는 환경 개선 협의 시작

19.04.09 15:39최종업데이트19.04.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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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열악한 방송제작환경 등을 지적하다 스스로 세상을 등진 고(故) 이한빛 CJ ENM PD의 유족들이 CJ ENM에 사건 재발 방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라며 1인 시위에 나선다.

고인의 유지를 잇고자 설립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10일부터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겠다고 9일 밝혔다.

한빛센터는 지난 2017년 6월 CJ ENM과 재발 방지 대책을 합의하고 외부 제작 스태프의 적절한 근로시간과 보상 원칙에 합의했지만 6개월 뒤 tvN 드라마 '화유기'에서 스태프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양측 협상도 무기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한빛센터는 "CJ ENM이 편성, 제작하는 드라마 스태프로부터 끊임없는 제보를 받고 있다"며 "'나의 아저씨', '아는 와이프' 등 화제성 높은 드라마도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후 센터는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면담을 진행, 1일 최대 근무 시간 14시간, 1주 68시간 근로시간 준수, 턴키 계약 없애고 개별 계약 진행, 스태프 협의회 운영 등을 약속하는 제작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현실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tvN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다수 스태프가 주 10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제보를 했다"라며 "무리한 야간 촬영 강행으로 스태프의 팔이 부러지는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비판했다.

센터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에 들어간다.

한편, 이와 별개로 지상파 3사와 언론노조, 드라마제작사협회, 스태프노조 등은 이날 지상파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KBS에서 열린 '지상파방송 드라마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협의체' 1차 회의에서는 '드라마제작환경 개선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격주로 1회 전체회의, 매주 1회 실무회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또 다음 회의에서는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스태프의 계약형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삼석 상임위원도 회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30분가량 사전간담회를 열고 "정부에서도 현장 주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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