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가을야구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의 초반 행보가 버겁다. 롯데는 25일 현재 11승 15패 승률 0.423으로 7위에 처져있다. 5할 승률에서 4승이 부족하다. 스토브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감독을 영입하는 야심 찬 선택을 했지만 출발이 좋지 않다.
지난 겨울 롯데는 팀의 약점 중 하나인 핫코너 보강을 위한 외부 영입에 나서지 않았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고졸 2년 차 한동희에 대한 기대와 믿음에서였다.
▲ 롯데 6번 타자로 고정 배치되고 있는 2년차 3루수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루키 시즌이었던 한동희는 8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 4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39를 기록했다. 3루수로서는 팀 내 최다인 505이닝을 소화하며 12개의 실책과 수비율 0.914를 기록했다. 한동희는 상당한 기회를 부여받는 가운데 데뷔 첫해에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할 수 있었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한동희는 기량 향상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공수에서 성장통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타격의 경우 타율 0.247 2홈런 5타점 OPS 0.658로 2018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9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29개의 삼진을 당해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31로 저조하다. 부진한 타격 지표는 선구 능력의 약점에서 비롯된다고 풀이할 수 있다.
▲ 롯데 한동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롯데 한동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양상문 감독은 한동희를 6번 타순으로 고정하고 있다. 향후 한동희가 롯데의 중심 타선을 맡아야 한다는 복안에 기초한 타순 배치로 보인다. 하지만 중심 타선 바로 뒤에서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하는 6번 타순에 배치된 한동희에서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잦다.
롯데 타선은 경기당 4.77점을 득점해 리그 6위에 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9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는 신본기(타율 0.354 0홈런 7타점 OPS 0.799)가 6번을 맡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 핫코너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한 롯데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보다 우려되는 것은 한동희의 핫코너 수비다. 그는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1 동점이던 4회 말 2사 1루에서 노시환의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그로 인해 2사 2, 3루 위기로 번진 뒤 최재훈의 2타점 2루타로 1-3으로 역전되었다. 이날 롯데는 연장 11회 끝에 4-5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역전으로 직결된 한동희의 치명적 실책이 잔상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한동희는 210.2이닝 동안 핫코너 수비를 맡아 7개의 실책을 저질러 수비율 0.909로 불안한 모습이다. 붙박이 3루수를 맡는 그의 미완성된 수비가 내야진은 물론 마운드에까지 불안을 전염시킨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한동희 역시 팀 내 경쟁 구도에 놓여야 한다는 관점이다.
한동희가 보여준 가능성을 놓고 보면 그가 롯데의 미래가 되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의 기량이 공수에서 롯데의 현재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한동희가 성장통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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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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