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5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위에서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이룬 성과와 한계를 짚어 봤다. 문재인 정부와 문재인 정부 이후의 민주개혁정부들은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철학과 정책패키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포인트를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집권 초기에 토지공개념을 바탕으로 완성한 정책패키지들을 시장 상황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 특히 보유세 강화, 개발이익환수장치 강화, 공공임대주택 확충, 시장투명화는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핵심 정책기조다. 다만 청약제도, 재건축관련 시장정상화 조치, 대출 관리 등의 정책들은 시장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둘째, 부동산정책의 중핵 중의 중핵이라 할 보유세 강화를 현실적으로 관철할 수 있는 제도적 설계가 필요하다. 보유세만 가지고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보유세 없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건 더 어렵다. 문제는 보유세에 대한 납세자들의 저항감이 강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보유세를 강화하려면 납세자들의 저항감을 현저히 완화할 반대급부가 뒤따라야 한다. 기본소득이 그 반대급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보유세 강화를 기본소득과 연계해 설계하고, 그 설계안이 실행될 때 이익을 보는 유권자들이 압도적 다수를 점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지면 조세저항도 효과적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청와대와 내각에서 부동산정책을 결정하는 핵심포스트를 토지공개념의 철학에 완전히 동의하고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정책패키지를 흔들림 없이 집행할 수 있는 인사들로 채워야 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정부 정책을 판단하는 유력한 기준 가운데 하나가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인사들의 면면이다.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핵심 포스트들이 엇박자 없이 토지공개념에 기초해 일관된 정책을 집행한다면 정부 정책의 신뢰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넷째, 메시지를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대결하고 윽박지르기보다는 호소하고 설득하는 메시지, 장담하기보다는 진중한 메시지가 시장 참여자들에게 훨씬 울림이 크고 정부 정책의 효과도 얻을 수 있는 법이다.
예컨대 "강남이 불패면 대통령도 불패다"라는 메시지보다는 "강남에 사는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성공한 분들 아닙니까?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 자손들의 장래를 위해 여러분들이 기쁜 마음으로 보유세를 내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같은 메시지가,
"이제 투기는 끝났습니다"라는 메시지보다는 "정부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동산공화국을 혁파하기 어렵습니다. 시민들께서 애국하는 마음으로 도와주셔야 합니다"같은 메시지가 시민들의 공감을 더 얻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정부와 문재인 정부 이후의 민주개혁정부들이 노무현을 따르되, 노무현을 넘는 업적을 부동산 부문에서 이룩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기획/노무현 부동산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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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부동산 정책은 끝', 시장은 그렇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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