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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무적' 류현진, 시즌 8승으로 '5월의 투수' 굳혔다

[MLB] 31일 메츠전 7.2이닝 무실점으로 파죽의 5연승, 추신수 10호 홈런-오승환 3승

19.05.31 14:39최종업데이트19.05.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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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5월 2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18일 만에 돌아온 안방에서 또 한 번 '괴물투'를 이어갔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7.2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째를 챙겼다.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다저스가 2-0으로 승리했고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8승 1패 1.48로 더욱 향상됐다.

이날은 류현진뿐 아니라 다른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 시즌 10번째 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타율 .299).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도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시즌 5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타율 .264).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 역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연장 10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3승 1패 9.33). 

절정의 류현진과 노련한 바르가스가 벌인 투수전

다저스는 30일 경기에서 3-8 스코어를 9-8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승차는 무려 8경기로 지구 내에서는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굳히는 중이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다저스로서는 최대한 많은 승수와 높은 승률을 확보해 가을야구에서 홈 이점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저스와 류현진이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다저스는 올 시즌 류현진과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포수 러셀 마틴이 선발 마스크를 썼다. 햄스트링 통증이 있는 저스틴 터너와 좌타자 작 피더슨, 코리 시거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맥스 먼시가 2번 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5번2루수, 맷 비티가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메츠 역시 '무서운 신인' 피트 알론소를 비롯해 마이클 콘포토, 토드 프레이저 등 주력 선수들을 대부분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18일 만에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아메드 로사리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8개의 공을 던지며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J.D. 데이비스를 초구 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류현진은 콘포토까지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깔끔하게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다저스는 1회말 공격에서 크리스 테일러의 3루타와 먼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 선두타자로 올 시즌 19홈런 43타점을 기록 중인 알론소를 만난 류현진은 커브2개와 커터 2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삼진을 유도했다. 1사 후 프레이저에게 볼넷, 카를로스 고메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아데이니 에체베리아를 내야 플라이, 토마스 니도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첫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3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다저스 타선은 3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두 번째 만난 메츠의 중심타선을 상대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타자 콘포토를 공2개로 땅볼을 유도한 류현진은 4번타자 알론소 역시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리고 첫 타석에서 볼넷을 내준 프레이저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 투구 수는 단 11개로 이닝을 거듭할수록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5회 이날 자신을 상대로 첫 안타를 때렸던 고메스에게 공 1개로 3루 땅볼을 유도하며 편안하게 이닝을 시작했다. 에체베리아까지 3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2사 후 니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2번째 안타를 허용했지만 투수 제이슨 바르가스를 투수 앞 직선타로 처리하며 큰 위기 없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하지만 1회 선취점을 낸 다저스는 5회까지 바르가스의 노련한 투구에 말려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 .048, 류현진에겐 주자 2루도 위기가 아니다

흔히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하면 투수도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지만 '5월 최고의 투수' 류현진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로사리오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첫 아웃을 잡아낸 류현진은 데이비스를 3루 땅볼, 콘포토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4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더불어 이제는 너무 당연한 기록이 된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이어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알론소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동점 주자가 등 뒤에 있는 순간에도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빠른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승부한 류현진은 프레이저를 투수 땅볼, 고메스를 중견수플라이, 에체베리아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2루타를 치고 나간 알론소를 잔루로 만들었다.

7회까지 정확히 10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공 1개로 니도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대타 윌슨 라모스에게 빚 맞은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로사리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은 후 마운드를 마무리 켄리 젠슨에게 넘겼다. 다저스는 8회말 공격에서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고 젠슨이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냈다.

류현진은 5월에 등판한 3번의 원정경기에서 21이닝 3실점(평균자책점1.29)의 눈부신 호투로 2승을 챙겼다. 하지만 역시 '안방 괴물' 류현진에게는 다저스타디움의 마운드가 더 편안한 모양이다. 류현진은 18일 만에 올라온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서 지난 3경기에서 20득점을 기록한 메츠 타선을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볼넷 하나를 허용했지만 피안타 4개, 탈삼진 7개의 눈부신 호투였다.

올 시즌 류현진의 가장 경이로운 기록은 역시 .048에 불과한 득점권 피안타율이다. 류현진은 메츠전까지 올 시즌 42번의 득점권 위기에서 단 2안타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더라도 류현진에게는 큰 위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5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한 류현진은 5월 '이달의 투수상' 수상도 사실상 굳혔다. 5월까지 8승을 수확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6월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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