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키녜 마을. 플리트비체 인근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노시경
우리의 숙소가 있는 무키녜 마을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입구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플리트비체 입구의 호텔들은 이미 몇 달 전에 예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이 마을을 예약했는데, 조용한 시골마을의 분위기가 오히려 더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 이 마을의 숙소들은 대부분 주민들이 살고 있는 숙소들로 크로아티아 전통양식의 단독주택들이다.
우리가 이틀간 묵게 될 숙소의 주인, 랏코 그루비치(Ratko Grubic)는 우리를 너무나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아드리아 해 북동쪽의 역사도시 풀라(Pula) 출신인 그는 플리트비체 여행 코스와 함께 무키녜 마을의 슈퍼마켓 찾아가는 길도 세심하게 가르쳐 준다.
나는 랏코 씨의 제안으로 오후시간에 그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미술교사 출신 화가인 그의 아내와 함께 나의 아내도 합석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은퇴한 변호사인 랏코 씨는 현재 가구 제작도 하고 공기 좋은 플리트비체에서 숙박업도 하며 여유 있는 인생의 후반을 살고 있었다. 서로 가족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의 크로아티아 여행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
나는 그가 알려준 대로 마을의 작은 마트를 찾아가 보았다. 마트 가는 마을의 숲 속 길이 그렇게 고즈넉하고 조용할 수 없고, 저녁 공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깨끗했다.
▲비스트로 부크니카. 이 마을의 유일한 식당으로 음식이 싸고 맛이 좋다.
노시경
저녁 늦은 시간에는 이 마을의 유일한 식당인 비스트로 부크니카(Bistro Vucnica)에 찾아갔다. 저녁에는 날씨가 쌀쌀해서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따뜻한 식당 내부에 앉아 주문을 했다. 겨울에는 이 식당 앞에 스키장이 열리는 모양이다. 식당 이름인 부크니카(Vucnica)가 리프트(Lifts)라는 뜻이니, 겨울에는 이곳에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오는 스키 슬로프가 펼쳐질 것이다.
▲소시지 감자 요리. 소시지에서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노시경
식당에서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소시지 감자 요리. 시골이라서 그런지 값도 싸고 양도 많다. 감자의 양이 너무 많았지만 배가 고파서 모두 먹어버렸다. 그리고 긴 여정을 함께하는 아내와 맥주 한 잔을 마셨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공기는 시원하고 하늘에는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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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외국을 여행하면서 생기는 한 지역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며, 한 지역에 나타난 사회/문화 현상의 이면을 파헤쳐보고자 기자회원으로 가입합니다. 저는 세계 50개국의 문화유산을 답사하였고, '우리는 지금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로 간다(민서출판사)'를 출간하였으며, 근무 중인 회사의 사보에 10년 동안 세계기행을 연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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