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부부 수급자(차상위)의 자녀여부 및 장애여부 저소득 지적장애인 부부사이의 자녀출산여부와 자녀에게 장애가 있는지를 확인 할 수 있다. 지적장애인 부부 수급자(차상위) 1,785가구 중 장애인 자녀가 있는 가구는 582가구(32.60%)였다. 나머지 1,203가구(67.40%)는 자녀가 없거나 비장애인 자녀만 있는 가구로 추정될 뿐이다. 세부내역은 알 수 없었다.
정수미(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심층면접 내용을 분석하면서
# 자기결정권 없는 불임시술
A(남): 루프가 뭐예요? 지인에게 물어보니 아기 안 가지는 거래요. 그래서 친구들한테도 다시 물어보니까요 아기 안 가지는게 루프다. 그래가 병원에 갔죠. 가서 "아기를 가지고 싶은디요" 했더만 "어머니께서 루프를 착용했다"고 해서 보호자인 (내가) 가서 떼주세요. 그렇게 말씀 드리니까 바로 떼줬습니다. 뗄 때는 (아내가) 아팠습니다.
A(남): "부모님이 저한테도 정관수술을 하라고 했는데 저는 말 안들어요. 동네에 목사 13남매 키우는 부부가 인간 극장에 나왔습니다. 그렇게 13명은 아니고 그냥 4명 5명은 목표로 (자녀를) 더 갖고 싶어요."
연구자: B님 생각은 어떠세요?
B(여): (고개를 저으며) "키우기 힘들지. 뱃속에 있을 때 더 힘들지."
지적장애여성 B씨는 첫째 자녀 출산 후 자녀의 주 양육자인 시부모에 의해 자궁 내 루프 삽입 수술을 했다. 하지만 13남매를 키우고 있는 지인, 목사처럼 자녀를 많이 갖고 싶은 지적장애인 남편 A씨의 주장으로 루프 제거 수술을 했다. 반면 B씨는 임신기간과 출산이 힘들어 더 이상의 자녀를 원하지 않았다. 시부모에 의해 자궁 내 루프 삽입 수술을 받고 남편에 의해 루프 제거수술을 한 장애여성 B씨는 자신의 재생산을 결정하는 주체가 아니었다.
C(여): "루프하기 전에 피임약을 계속 먹다가 몸에 너무 안 좋아서 셋째를 낳고 루프를 했어요. 신랑이 한다고 해놓고 안 해가지고... 6년 전부터 한다고 말만 하고"
지적장애여성 C씨는 세 명의 자녀 출산 후 6년 만에 루프 삽입 수술을 했다. 지적장애 남편 D씨가 정관수술을 약속했지만 6년간 수술을 하지 않았고 피임약을 복용하던 C씨가 건강에 이상을 느껴 결국 수술을 했다. 우리는 이렇게 임신과 출산의 당사자인 장애여성이 타자에 의해 재생산권을 박탈당하거나, 본인의 주장을 설득 할 자원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마주했다. 부부 간 의사를 명확히 주장하고 설득할 수 있도록 성교육을 비롯한 역량강화 교육이 필요하다.
# 임신 확인하러 갔던 산부인과에서 들었던 말은? "낳으시게요?"
E(여): 임신 했는데 축하한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고, "아기 낳을 거냐?"고 물었어요. 나는 임신을 축하한다는 말을 먼저 들을 거라고 기대했어요. 그래서 네, 무슨말이에요? 낳아요. 라고 하니 "알았어요"라고 찝찝하게 대답 하는 거야. 드라마에서는 축하해요라고 하면서 막 남편한테 잘해주세요. 뭐 이런 말 하잖아요. 당연히 저도 그 말을 들을 줄 알고 갔는데 낳을 거예요? 이런 식으로 찝찝하게 묻는 게 얼굴에 나오더라구요.
지적장애여성 E씨는 임신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고 했다. 임신사실을 확인하러 방문한 병원에서 의사는 "낳으시게요?"라고 묻었다며 E씨는 눈물을 글썽였다. E씨가 생각했던 임신이란 드라마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많은 이에게 축하를 받는 일이었는데, 의사는 결코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장애인 부부의 출산을 의심하는 질문을 했다. 이 사례는 비록 십 수 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한 개인에게 큰 상처를 준 차별적인 언행이었다. 의료기관 종사자를 비롯한 주변인들이 차별 없이 누구나 가족을 구성할 권리, 자녀를 낳을 권리를 보장해야함을 알 수 있도록 장애인식개선 교육이 필요하다.
마치며
자녀를 키우는 발달장애인 부부가 전국에 몇 명인지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자녀를 키우는 발달장애인 부부 당사자 심층면접 모니터링을 센터는 하고 있다. 이번 모니터링 사업은 발달장애인 부부 열 쌍을 인터뷰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중 3번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소개한 당사자 심층면접을 비롯해 더 많은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인터뷰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자녀양육의 경험이 있는 발달장애인 당사자 부부가 있다면, 인터뷰 참가자로 추천해주시기를 바란다.
▲발달장애인 부부의 자녀양육실태모니터링 인터뷰이 모집 자녀를 양육하는 발달장애인 부부 당사자(한부모 포함) 인터뷰이를 모집합니다.
정수미(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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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지적 장애여성이 의사에게 들은 말 "낳으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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