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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시작한 류현진, 전반기 '괴물 성적' 이어갈까?

[MLB] 15일, 후반기 첫 경기서 월드시리즈 리턴 매치, 프라이스와 재대결

19.07.14 13:34최종업데이트19.07.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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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MLB 올스타전 선발 '1이닝 무실점'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1회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한국인 선수 최초로 MLB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등판,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 AP/연합뉴스


'괴물'같은 전반기를 보낸 류현진이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작년 10월25일 생애 첫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경기에서 보스턴에게 4.2이닝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약 9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 도무지 현실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류현진의 믿기 힘든 뛰어난 전반기 성적이다. 하지만 이는 꿈도 아니고 만화도 아닌 류현진이 '실력'으로 만들어낸 숫자들이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전반기를 마친 류현진은 역사적인 최고의 시즌을 만들기 위한 후반기 질주를 시작한다.

9개월 전 아웃카운트 1개의 아쉬움을 털어야 하는 류현진

류현진은 지난 5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흔히 한 시즌 동안 10승을 올려도 수준급 선발 투수로 인정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기 10승은 정말이지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전반기 10승'은 생애 첫 경험(?)이 아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빅리그 진출 2년 째를 맞은 류현진은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10승5패3.4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013년보다 조금 상승했지만 승수를 쌓는 속도가 매우 빨라 시즌 15승 이상은 무난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반기 8경기에서 4승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2년 연속 14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런 저런 부상으로 여러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다가 9월 중순에 시즌을 일찍 마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선발 3인방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로 했다. 따라서 다저스는 4,5선발 마에다 켄타와 로스 스트리플링, 그리고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다저스 투수 중 가장 투구수(12개)가 적었던 류현진이 보스턴과의 원정 3연전에 등판한다. 작년 월드시리즈의 리턴매치로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지만 내셔널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사실 보스턴 원정에서 크게 힘을 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르다. 빅리그 데뷔 후 한 번도 펜웨이 파크 등판이 없었던 류현진은 작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처음으로 100년 전통의 펜웨이 파크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류현진은 2-1로 앞서던 5회 2아웃까지 잡아놓고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라이언 매드슨에게 넘겼다. 그리고 매드슨이 류현진의 책임주자를 모두 불러 들이며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따라서 류현진으로서는 펜웨이 파크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작년보다 부진한 성적에도 팀 타율, 팀 득점 1위 달리는 보스턴

보스턴은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를 4승1패로 꺾고 통산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13일 현재 50승41패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함부로 속단하긴 이르지만 현재의 성적으로 시즌이 끝난다면 보스턴은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4위에 머물러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없다.

하지만 보스턴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팀 타율(.272)과 팀 득점(517점) 1위, 팀 타점 2위(488개)에 올라 있을 정도로 여전히 막강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올스타전에서도 잰더 보가츠와 무키 베츠, J.D. 마르티네스까지 3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물론 아메리칸리그에 속해 있다 보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었던 J.D. 마르티네스 정도를 제외하면 류현진을 자주 상대해 본 타자는 거의 없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보스턴의 선발 투수는 통산 150승77패3.25의 성적을 자랑하는 빅리그 17년차의 베테랑 좌완 데이빗 프라이스.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올스타 5회 출전에 빛나는 프라이스는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 속에서도 작년 16승에 이어 올해 전반기에도 7승2패3.24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프라이스는 작년 월드시리즈 2차전 승리투수로 류현진과는 리턴매치가 되는 셈이다.

류현진이 보스턴의 강타선과 펜웨이 파크라는 무대를 특별히 의식할 필요는 없다. 15일 경기는 월드시리즈도 아니고 류현진의 큰 기록이 달린 경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다저스의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하는 류현진에게는 모든 경기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1선발의 후반기 첫 투구내용에 따라 팀 분위기와 후반기 흐름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그 정도로 큰 위치를 가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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