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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6이닝 무실점 완벽투… '쿠어스 필드 악몽' 떨쳤다

류현진, 콜로라도 로키스전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 1.66으로 낮춰

19.08.01 11:04최종업데이트19.08.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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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이영상 후보다웠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의 악몽을 완전히 털어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0-0 상황에서 7회 마운드를 내려와 아쉽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다저스는 9회초 5득점에 힘입어 5-1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성적 72승39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 역투하는 류현진... 평균자책점 '1.66'으로 더 낮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회에 역투하고 있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0-0으로 맞선 7회 말 교체돼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는 평균자책점을 1.74에서 1.66으로 낮췄다. ⓒ AFP/연합뉴스

 
류현진, 승리 빼곤 완벽했던 투구 내용

이날 류현진은 평소와 달리 맞혀 잡는 피칭으로 콜로라도의 강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어가면서도 평소 자주 던지지 않던 슬라이더까지 동원했다.

시작부터 좋았다. 류현진은 가장 고비였던 1회를 공 8개만 던지고 삼자범퇴로 마감했다. 천적 놀런 아레나도와의 맞대결에서는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단 3명의 타자만을 상대했다.

위기는 3회에 찾아왔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후 토니 월터스에 2루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헤르만 마르케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2사 2루에서 찰리 블랙먼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빠른 송구로 홈에서 2루 주자 월터스를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4회말 트레버 스토리, 아레나도를 각각 플라이로 잡아낸 뒤 4번 타자 데이비드 달에 2루타, 이안 데스먼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2사 1, 2루에서 후속 타자 욘더 알론소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나갔다.

5회말 삼자범퇴로 콜로라도를 잡아낸 류현진은 6회말 선두타자 블랙먼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시속 92.2마일(약 148.4㎞)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진 트레버 스토리, 놀란 아레나도를 좌익수 직선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이에 따른 승리를 보상받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무실점에도 불구하고 다저스의 타선은 기대만큼 폭발하지 않았다. 콜로라도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에게 삼진 10개를 내주는 등 빈공에 시달렸다.

다저스 공격의 시동이 걸린 것은 9회초였다. 윌 스미스의 스리런 홈런, 크리스토퍼 네그론의 투런 홈런으로 대량 득점을 올렸다.

쿠어스 필드 공포증 극복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 콜로라도전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시즌 12승을 놓쳤지만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1.66으로 낮췄고, 올 시즌 1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쿠어스 필드 공포증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류현진은 이 경기를 앞두고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다섯 차례 쿠어스필드 등판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으로 부진했다. 지난 6월 29일 콜로라도와의 쿠어스 필드 경기에서 4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심지어 피홈런는 무려 3개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왜 자신이 사이영상 후보 1순위인지를 입증해보였다. 1개월 전 부진에 대한 피드백 이후 이번 쿠어스 필드 등판 때 코리안 몬스터에 걸맞는 위력을 선보인 것이다.

미국 LA 지역 언론 < LA 타임스 >는 "류현진은 6회까지 80개의 투구를 했다. 그는 강력한 콜로라도 라인업을 효율적으로 상대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콜로라도주를 대상으로 하는 매체 <마일 하이 스포츠>도 "류현진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라며 "6월 27일 경기보다 훨씬 좋은 활약을 했다"고 호평했다.

또, 류현진은 천적 아레나도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1회 아레나도를 3루수 땅볼, 4회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6회에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3타수 무안타로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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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다저스 콜로라도 쿠어스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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