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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탈출' 필요한 류현진, 전 KBO리거 켈리 상대해야

[MLB] 30일 애리조나전에서 13승에 도전하는 류현진, 메릴 켈리와 맞대결

19.08.29 10:19최종업데이트19.08.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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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애리조나를 제물로 '양키스전 악몽'을 털어내려 한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최근 2경기에서 10이닝11실점으로 부진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이 붕괴된 류현진은 8월의 마지막 경기에서 악몽 탈출과 함께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지난 12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따낸 류현진은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5.2이닝4실점, 24일 뉴욕 양키스전 4.1이닝7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따라서 류현진으로서는 8월 첫 등판에서 류현진에게 12승을 헌납했던 애리조나를 제물로 시즌 13승을 따내며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특히 이 경기는 전직 KBO리거 류현진과 메릴 켈리의 선발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올 시즌 애리조나전 3승0.45, 부진 탈출 위한 최적의 상대

지난 24일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아무리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에 올 시즌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12승3패 1.64를 기록하고 있던 류현진에게는 두려운 팀이 없었다. 비록 18일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서 5.2이닝4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투구를 했지만 류현진은 올 시즌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양키스전은 류현진에게 '악몽'이 되고 말았다. 5회를 채 넘기지 못한 류현진은 3개의 피홈런을 포함해 9개의 안타를 맞으며 7점을 헌납했다. 7월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가장 많은 7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이날 류현진의 많은 탈삼진은 전혀 돋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경기가 열린 장소가 류현진이 11연승 행진을 달리며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던 다저스타디움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다저스는 지난 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부터 오는 9월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휴식일 없이 16연전의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6연전 일정을 치르면서 선발 투수들의 체력을 안배해 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6인 로테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다저스는 아직 리치 힐과 로스 스트리플링이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지 못했지만 루키 토니 곤슬링과 더스틴 메이가 일시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다저스의 6인 로테이션 덕분에 하루의 휴식일이 더 생긴 류현진은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 아닌 30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물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샌디에이고보다는 2위 애리조나가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이긴 하지만 올  곤슬링과 더스틴 메이가 일시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다저스의 6인 로테이션 덕분에 하루의 휴식일이 더 생긴 류현진은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 아닌 30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물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샌디에이고보다는 2위 애리조나가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올 시즌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3경기에서 3승0.45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애리조나전 등판이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또 한 가지가 더 있다.

KBO리그 48승의 켈리와 전직 KBO리거 선발 맞대결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다름 아닌 한국 야구팬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투수 메릴 켈리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4년 동안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켈리는 48승32패3.86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2016년의 더스틴 니퍼트나 올해의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처럼 리그를 완벽히 지배한 적은 없지만 4년 동안 연 평균 182이닝을 소화하는 꾸준한 성적으로 SK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자료사진) ⓒ AP/연합뉴스

 
작년 시즌이 끝난 후 2년550만 달러에 애리조나와 계약한 켈리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애리조나의 5선발 자리를 따냈다. 켈리는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13패4.86으로 빅리그에서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패가 다소 많긴 하지만 9승은 좌완 에이스 로비 레이(11승)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잭 그레인키(10승)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승수다. 다만 내셔널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26개의 홈런을 맞고 있는 것이 흠이다.

2012 시즌이 끝난 후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은 아직 빅리그에서 KBO리그 출신 선수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경험이 없다. 따라서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류현진과 작년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켈리의 맞대결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커다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류현진은 켈리를 의식하기 보다는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케텔 마르테 같은 애리조나의 간판타자들을 신경써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 두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11자책점을 기록하며 5월 중순부터 이어오던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다. 물론 여전히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독주체제로 보이던 사이영상 레이스에 큰 위기가 찾아온 것은 분명하다. 류현진이 올 시즌 절대강세를 보였던 애리조나를 제물로 지난 두 경기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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