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 바하마 강타... 미국도 비상사태 선포

바하마서 최소 5명 사망... 곧 미국 본토 상륙 '초긴장'

등록 2019.09.03 13:40수정 2019.09.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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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 피해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초토화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도리안이 강타한 바하마의 허버트 미니스 총리는 "지금까지 아바코섬에서만 5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라며 "바하마 일부 지역은 역사적인 비극(historic tragedy)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력한 폭풍과 엄청난 강수량 탓에 구조대가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어 실제 인명 피해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도리안은 최고 등급인 5등급에서 4등급으로 한 단계 약해졌으나 바람의 최고 속도가 시간당 233㎞로 여전히 강력하다. 더구나 시속 1마일(약 1.6㎞) 정도로 매우 느리게 이동하면서 바하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는 바하마에서 최대 1만 3천 채에 달하는 가옥이 심각하게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재민도 대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대피소도 침수되면서 이재민 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이 무너져 가족을 데리고 나와 대피했다는 한 남성은 "이것은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폭풍"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극도로 위험한 도리안으로 인명을 위협당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최대한 빨리 대피소로 가서 머물러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비상사태 선포하고 골프장행 '빈축'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 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도리안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도 초긴장 상태다. 백악관은 피해가 예상되는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해안 지역에 사는 100만여 명의 주민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플로리다주의 팜비치국제공항과 올랜도국제공항은 2700여 개에 달하는 항공편이 취소됐고, 올랜도의 디즈니랜드와 씨월드 등 관광 명소들도 문을 닫았다.

그러나 허리케인 대비를 이유로 지난 주말 폴란드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개전 80주년 행사 참석을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의 스테퍼니 그리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도 도리안 관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고 받았다"라고 해명했으나 비난 여론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허리케인 #도리안 #바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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