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0월 17일 이화여대 교내 곳곳에 ‘비선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승마특기생)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를 규탄하는 각종 대자보가 붙어 있다.
권우성
이어 2016년 4월경 최순실은 김경숙 학장을 통해 정유라가 수강신청한 '운동생리학' 수업을 강의하는 이원준 교수를 소개받고 만난다. 그리고 이원준에게 정유라의 학점과 출석 등에 편의를 봐달라고 직접 말한다.
같은 시기에 최순실은 김경숙을 통해 정유라가 수강신청한 '코칭론'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체육과학부 이경옥 교수도 정유라와 함께 만난다. 이 자리에서 최순실은 이원준에게 했던 것처럼 이렇게 부탁한다.
'정유라가 독일에 있어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우니 출석 등을 하지 않더라도 학점과 출석 등에 편의를 봐달라'
한편 김경숙 학장도 이원준 교수에게 최순실과 같은 취지로 이런 말을 수 차례 한다.
"정유라의 학점이 잘 관리되도록 해달라."
김경숙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유라가 수강신청한 '글로벌 체육봉사'와 '퍼스널 트레이닝' 과목을 각각 담당하는 체육과학부 I 초빙교수와 J 시간강사에게도 정유라 학점을 잘 관리해 달라는 뜻을 전달하라고 이원준에게 요청한다. 최순실 역시 4월경에 이원준 소개로 I 초빙교수를 직접 만나 편의를 봐 달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유라는 체육과학부 '운동생리학' 수업과 '코칭론' 수업에 전혀 출석하지 않는다.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고 과제물도 제출하지 않았다. 또 '글로벌 체육봉사' 수업과 '퍼스널 트레이닝' 수업에도 전혀 출석하지 않고 과제물도 제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1학기가 끝난 2016년 6월 23일에 J 시간강사는 이대 학사관리시스템에 정유라의 '퍼스널 트레이닝' 수업 성적을 'C'로, 점수를 '40.00'으로 입력한다. 이어 6월 27일에 이원준 교수는 정유라의 '운동생리학' 수업 성적을 'C+'로, 점수를 '61.00'으로, 같은 날 I 초빙교수는 '글로벌 체육봉사' 수업 성적을 'C+'로, 점수를 '80.00'으로 입력한다.
또 이경옥 교수도 6월 28일에 정유라의 '코칭론' 수업 성적을 'C+', 점수를 '70.72'로 입력한다. 네 사람 모두 각 수업에서 정유라의 결석시간 수는 '0.0.'으로 입력한다. 이들은 이렇게 허위로 작성한 정유라의 성적자료를 교무처 학적팀에 제출한다.
정유라,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온라인 대리수강과 성적 부정취득
또 최순실은 2016년 4월경, 정유라가 수강신청한 'K-MOOC :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을 담당하는 융합콘텐츠학과 유철균 교수를 정유라와 함께 만난다. 이번에도 김경숙 학장을 통해 만나는데 그 자리에서 최순실은 이렇게 말한다.
"정유라가 독일에서 훈련을 해야 하는데 그곳이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K-MOOC :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의 일부는 온라인 강의이고 일부는 오프라인 강의이다. 따라서 온라인 강의 수강에 대해 편의를 봐 달라고 최순실이 말한 것이다. 김경숙 역시 최순실의 부탁을 받고 유철균 교수에게 직접 다음과 같이 수 차례 부탁한다.
"정윤회의 딸 정유라가 체육특기자로서 훈련도 받고 해외도 나가야 하는데 성적이 걱정스러우니 학사와 출석에 편의를 봐 달라. 학점도 잘 부탁한다."
그런데 온라인 수강의 경우에는 전산기록이 자동으로 남는 것이기 때문에 정유라가 직접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다른 사람이 접속하여 대리 수강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래서 최순실은 2016년 4월경에 평소 알고 지내던 순천향대 하정희 교수에게 아는 사람을 통해 정유라 대신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하정희에게 온라인 강의 사이트인 'K-MOOC'에 접속할 수 있는 정유라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알려준다.
그러자 하정희는 아들의 과외선생인 K에게 정유라의 아이디로 접속해 'K-MOOC :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의 온라인 강의를 듣게 한다. 또 이 수업의 온라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K가 치르게 한다. 이 대리수강과 대리시험의 대가로 하정희는 K에게 50만 원을 제공한다. 물론 최순실은 하정희를 통해 대리수강과 대리시험을 확인하였다.
게다가 정유라는 이 수업의 오프라인 특강(4월 1일)에도 출석하지 않고 오프라인 기말고사(6.11~14까지 3차례)에도 응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유철균 교수는 1학기 수업이 모두 끝난 2016년 6월 26일, 자신의 조교들을 통해 정유라의 'K-MOOC :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 성적을 'S(합격)', 결석시간 수를 '0.0'으로 학사관리시스템에 입력한다. 또 조교들을 통해 이렇게 허위로 작성한 성적자료를 교무처 학적팀에 제출한다.
정유라, '기초의류학Ⅰ', '글로벌 문화체험...' 성적 부정취득
정유라는 2016년 1학기뿐만 아니라 그해 여름학기 성적도 부정으로 취득한다. 이인성 교수는 2016학년 여름계절학기 수강신청이 진행되던 5월 말 즈음 최경희 총장의 부탁을 받고 G 겸임교수에게 또 이렇게 말한다.
"정유라가 여름계절학기 과목인 '기초의류학Ⅰ'을 수강할 건데, 해외에 있어서 출석은 못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난번처럼 네가 알아서 좀 챙겨줘라."
이에 따라 G 겸임교수는 2016년 7월경에 자신과 함께 '기초의류학Ⅰ' 과목의 강의를 맡은 L 초빙교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유라는 체육특기생이고 출석이 힘들 것이다. 이인성 교수님이 학점을 주라고 하신다."
이번에도 정유라는 2016년 여름계절학기 과목인 '기초의류학Ⅰ' 수업에 전혀 출석하지 않고 과제물도 제출하지 않고, 중간·기말시험에도 응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인성 교수의 지시를 받은 G 겸임교수는 L 초빙교수로 하여금 7월 19일에 이화여대 학사관리시스템에 정유라의 '기초의류학Ⅰ' 성적을 'B+', 점수를 '88.0', 결석시간을 '0.0'으로 입력하게 한다. 이번에도 이렇게 허위로 기재된 성적자료가 교무처 학적팀에 제출된다.
또 이인성은 자신이 직접 강의를 담당한 또 다른 2016학년 여름학기 과목인 '글로벌 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도 정유라의 학점을 허위로 기입해 준다. 이 수업은 이인성으로부터 박사학위 지도를 받았던 의류산업학과 M 겸임교수가 이인성의 강의를 보조하는 수업이었다.
이인성은 2016년 6월 초순에 M 겸임교수에게 정유라가 이 수업을 수강하니 이 수업의 '2016학년 여름 교수인솔 해외학습 프로그램' 참가자 명단에 정유라를 추가하라고 지시한다. 이 해외학습 프로그램은 2016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5박 6일 동안 중국을 방문해 한중문화패션쇼 등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유라는 8월 4일에 진행된 패션쇼에 다른 수강생과 달리 의상도 준비하지 않고 모델로도 참여하지 않는다. 또 다른 수강생들은 예정대로 8월 8일경에 중국을 떠나 귀국하는데, 정유라 혼자만 이틀 전인 6일 1시 55분경에 중국을 떠나 귀국한다. 그뿐 아니라 정유라는 해외학습 프로그램의 6월 30일 자 사전교육에도, 8월 15일 자 사후교육에도 전혀 출석하지 않고, 과제물도 피팅 사진 3장 외에는 제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2016년 8월경 이인성 교수는 강의를 보조하고 있던 M에게 시켜 정유라 명의로 사전리포트와 사후리포트(개인별 및 조별 제출)를 만들어 과제물을 제출한 것처럼 꾸미게 한다. 또 8월 18일경에 이대 학사관리시스템에 정유라의 '글로벌 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 성적을 'S(합격)', 결석시간을 '0.0'으로 입력한다. 이 허위로 작성된 성적자료도 교무처 학적팀에 제출된다.
이처럼 최순실은 정유라가 수강신청한 2016년 1학기 6개 과목(의류산업학과 1과목, 체육과학부 4과목, 융합콘텐츠학과 1과목)과 2016년 여름계절학기 2개 과목(의류산업학과 2과목) 등 모두 8개 과목의 성적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다.
만약 2016년 가을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지 않았다면 아마 2016년 2학기에도 이런 부정행위는 이어지고, 졸업 때까지 지속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편, 2016년 10월에 정유라의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의혹이 불거져 이화여대 특별감사위원회의 자체감사(2016.10.24~12.1)와 교육부의 특별사안감사(2016.10.31~11.15) 절차가 시작된다. 그래서 이대 교무처는 교육부나 이대 특감위원회에 제출할 자료를 유철균 교수 등에게 요청한다.
그러자 유철균은 2016년 10월에 조교들을 시켜 정유라가 'K-MOOC :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의 '오프라인 기말고사'를 치른 것처럼 정유라 명의의 기말고사 시험답안지를 만든다. 그리고는 이 가짜 답안지 1부를 이대 교무처에 제출한다.
고교 학업비리, 이대 부정입학 등 3개 사건별로 각각 기소된 사람들

▲ 2017년 6월 23일 '이화여대 입시·학사비리' 사건 관련자들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대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 교수, 류철균 교수, 남궁곤 전 입학처장.
연합뉴스
이 사건으로 기소된 이들은 최순실, 최경희, 남궁곤, 김경숙, 이인성, 이원준, 이경옥, 유철균, 하정희다. 이들은 각각 다음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다.
우선
정유라의 고교시절 학업비리와 관련해 최순실이 ▲ 정유라의 봉사활동 시간 서류를 허위로 제출해 공무원인 청담고 교사들의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업무를 방해하고, ▲ 정유라의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받기 위해 허위 서류를 제출해 공무원인 청담고 교사들의 체육특기자 관리업무와 학생 출결관리 업무를 방해하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기소된다. 또 ▲ 공무원인 체육교사에게 신분상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을 하고 수업을 중단하게 만드는 등의 일로 공무집행방해죄로도 기소된다.
이대 부정입학 사건과 관련해서는 최순실, 김경숙, 남궁곤, 최경희가 면접위원들의 면접업무와 교무위원들의 신입생 모집과 사정에 관한 업무를 방해한 업무방해죄 혐의로 기소된다.
대학시절 성적 부정취득과 관련해서는 ▲ 최순실, 최경희, 이인성은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기초의류학 Ⅰ', '글로벌 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과목에서, ▲ 최순실, 김경숙, 이원준은 '운동생리학', '글로벌 체육봉사', '퍼스널 트레이닝' 과목에서, ▲ 최순실, 이경옥은 '코칭론' 과목에서, ▲ 최순실, 김경숙, 유철균은 'K-MOOC :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에서 각각 정유라의 성적을 허위로 제출하여 위계로써 이대 교무처장의 학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업무방해죄로 기소된다.
또 ▲ 최순실과 하정희는 'K-MOOC :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의 온라인 강의를 대리수강하게 하여 위계로써 이대 교육혁신단 MOOC센터의 'K-MOOC' 운영담당자의 수강관리 및 성적처리를 업무를 방해한 업무방해죄로 기소된다.
여기에 덧붙여 ▲ 유철균 교수는 조교들에게 정유라 명의의 기말고사 시험답안지를 허위로 작성하도록 하고 이를 교무처에 제출하게 한 '사문서위조 교사'와 '위조사문서행사 교사' 혐의와 교육부 감사 담당자들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위계로써 방해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도 기소되었다.
그 외에도 김경숙, 남궁곤, 최경희, 유철균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에 출석하여 위증(김경숙, 남궁곤, 최경희)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유철균)하여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위반죄로도 기소된다.
기소된 혐의 모두 유죄를 선고받은 피고인들
최순실, 남궁곤, 최경희, 이원준, 이경옥, 하정희는 함께 재판을 받고, 김경숙, 이인성, 유철균은 각각 재판을 받는다. 이들 모두 재판결과 기소된 혐의 전부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었다.
이 사건으로 상고심에서 최순실은 징역 3년, 최경희 총장은 징역 2년, 남궁곤 입학처장은 징역 1년6월, 이원준 교수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다. 이경옥 교수는 항소를 포기하여 1심에서 벌금 8백만 원, 하정희 교수는 상고를 포기하여 2심에서 벌금 5백만 원이 확정된다.
김경숙 학장은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다. 이인성 교수는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다. 유철균 교수는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다.
이들이 벌인 불법 행위들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 사건의 판결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궁곤, 최순실, 최경희, 이원준, 이경옥, 하정희에 대한 1심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2017고합76, 189(병합), 2심 재판은 서울고법 2017노1980, 상고심 재판은 대법 2017도19499 사건이다.
김경숙에 대한 1심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2017고합97, 2심 재판은 서울고법 2017노1966, 상고심 재판은 대법 2017도19497 사건이다.
이인성에 대한 1심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2017고합112, 2심 재판은 서울고법 2017노1995, 상고심 재판은 대법 2017도19500 사건이다.
유철균에 대한 1심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2017고합49, 190(병합), 2심 재판은 서울고법 2017노1975, 상고심 재판은 대법 2017도19498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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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참여연대에서 재벌개혁운동을 시작으로, 권력감시와 사법개혁, 반부패 운동, 정치개혁 운동을 경험하였습니다. 약 20년 시민운동 경험을 또 다른 곳에서 펼쳐보려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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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잘 걸렸다, 가만두지 않겠다"... 최순실의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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