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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1월 이적시장 특명, '마법사를 찾아라'

2일 아스날과 경기에서 0-2로 패해... 10번 역할 해줄 선수 수혈 시급

20.01.03 10:39최종업데이트20.01.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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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상대팀이 수비 위주의 전술을 들고 나왔을 때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10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 수혈이 시급해 보인다.  

맨유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스날과의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0-2로 패배했다. 전반에만 페페와 소크라티스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 만회골을 집어넣기 위해 공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아스날의 수비를 뚫진 못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연승행진을 마감한 맨유는 승점 추가에도 실패해 4위 첼시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종일관 답답함이 이어진 경기였다. 특히 후반전 양상이 그랬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조직적으로 촘촘하게 늘어선 아스날의 수비진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간간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고, 이렇다 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지공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올 시즌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맨유가 이처럼 지공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10번'의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솔샤르 감독의 맨유는 주로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고, 그 가운데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팀의 공격을 이끄는 핵심이다. 이 위치에서 이들은 공격의 템포를 조율하고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 넣으며, 때로는 직접 해결까지 나서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10번' 유형의 선수들은 자기 진영 깊숙이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이들의 조직력을 한 번에 무너뜨려 버릴 수 있는 '마법사'같은 존재다. 번뜩이는 패스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사이의 틈을 찾아내고, 어떨 때는 묵직한 슈팅으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맨유 선수단에는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올 시즌 이 자리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부여 받은 것은 린가드다. 하지만 린가드는 이 위치로 경기에 출전 할 때마다 불안정한 볼 키핑과 부정확한 패스 등 최악의 퍼포먼스로 팀의 공격 흐름을 끊고 있다. 이따금씩 안드레스 페레이라가 그를 대신하여 출전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그나마 포그바가 오랜 부상에서 복귀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지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때문에 맨유는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공격형 미드필더의 영입이 시급하다. 기존 자원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스쿼드가 빈약해진 상태에서 맨유의 공격 작업을 이끌어줄 조타수가 필요해진 것이다.
 
현재 맨유가 주목하고 있는 선수들은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아스톤빌라의 잭 그릴리쉬다. 두 선수 모두 창조적인 패스 능력과 골 결정력을 탑재한 리그 탑급 재원들이다. 에릭센은 지난 여름부터 토트넘을 떠나길 원하고 있고 잭 그릴리쉬 역시 "올드 트래포드는 늘 뛰고 싶은 구장"라고 말하며 맨유로의 이적에 대해 관심을 표현한 바 있다. 
 
다만 맨유가 이 선수들을 올 겨울에 데리고 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릭센의 경우 FA 신분이 되는 여름까지 기다렸다가 공짜로 데려오려 할 가능성이 크다. 그릴리쉬 역시 현재 아스톤 빌라에서 명실상부한 대체 불가 에이스이기 때문에 시즌 도중에 영입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현재 맨유의 상황이 급박한 만큼 거액을 풀거나 좀 더 시기를 앞당겨서 이적을 진행할 수도 있다. 스쿼드의 구멍을 하루라도 빨리 메워야 하고, 여름이 되면 타 구단들과 더 치열하게 입찰 경쟁을 치러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일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솔샤르 감독 역시 "1~2명의 선수를 지켜보고 있다. 가능하다면 영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과연 올 겨울 맨유가 빈약해진 중원을 메우기 위해 데려오는 선수가 누가 될지 축구 팬들의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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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신희영
청춘스포츠 맨유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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