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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아이스하키 대표팀, 이스라엘 5-1로 승리

1일 중국과 결전... 3승으로 리그 선두

20.02.01 16:34최종업데이트20.02.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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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20 IIHF U20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 대회 이스라엘 전에서 선수들이 페이스오프하고 있다. ⓒ 박장식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리는 2020 IIHF U20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 대회에 참가한 U20 아시아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31일 8시 30분 이스라엘을 상대로 열린 리그 3차전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리그 3승째, 단독 1위의 자리에 올라서 상위 디비전 승격을 코앞으로 두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3피리어드에만 세 번 상대의 골문을 흔드는 등 선방했다. 다만 이스라엘을 상대로 1피리어드와 2피리어드 압도의 기세를 보이지 못한 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상대 골리의 선방... 아쉬움 씻은 3피리어드
 

31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20 IIHF U20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 대회 이스라엘 전에서 선수들이 상대 골문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 ⓒ 박장식

 
이번 디비전 리그 최약체로 평가받는 이스라엘과의 대결이 오후 8시 30분 열렸다. 지난 크로아티아, 중국과의 경기에서 각각 16-1, 12-0의 스코어로 대패했던 이스라엘이기에 큰 어려움 없이 승리를 점치는 아이스하키 팬들이 많았다. 하지만 1피리어드부터 상대가 독기를 품고 빙상장에 올랐다. 

그런 만큼 한국 선수들은 퍽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상대에게 퍽을 내주지 않는 한편, 여러 번 슛을 시도하며 경기를 앞서나가려 시도했다. 1피리어드가 시작된 지 14분 14초 만에 결국 첫 득점이 김재석(연세대)으로부터 나왔다. 김재석은 한국 측 오프사이드 라인에서부터 이스라엘의 골대 앞까지 드리블하며 골을 만들었다.

2피리어드에는 4분경 김민제(고려대)가 이민재(고려대)로, 다시 강민완으로 넘겨주는 패스가 나왔다. 강민완(고려대)이 이 패스를 넘겨받아 바로 중거리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이후 상대편 골리의 선방이 계속 이어졌다. 정타로 오는 슛, 빗겨 맞는 슛 등을 막는 등 추가 득점을 저지하며 2피리어드까지 2-0으로 마무리되었다.  
 

31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U20 아이스하키 디비전 2 그룹 B 이스라엘 전에서 이민재 선수가 드리블하고 있다. ⓒ 박장식

 
3피리어드 본격적인 한국의 득점 쇼가 펼쳐졌다. 7분 49초 이민재가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에서 김효석(연세대)로부터 퍽을 넘겨받아 바로 중거리 골로 연결시켰다. 경기 종료 7분을 남겨둔 상황에서는 유승민(한양대)이 이민재의 패스를 받아 센터라인 너머에서부터 퍽을 끌고 오며 강력한 슛을 골로 연결시켰다.

마지막 쐐기 타는 김재석이 기록했다. 김재석은 정현진(연세대)이 페이스오프 상황 쳐낸 패스를 골리가 방심한 사이 슛으로 연결시켰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백지선 감독 "선수들, 성인 대표팀으로 성장 느껴"

경기 후 만난 대표팀 백지선 감독은 "상대편이 퍽을 거의 잡지 못했고, 우리가 슛을 100번 이상 쳐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의외의 초반 고전을 펼친 것에 대해서는 "모든 경기가 쉬운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대편보다 실수를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전 플랜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U20 대표팀에 대해서는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면서 "그 선수들이 성인 대표팀으로 열정을 갖고 자라나는 것을 느낀다"고 답했다.
 

31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U20 아이스하키 디비전 2 그룹 B 이스라엘 전에서 선수들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석 선수, 이준호 선수, 유승민 선수. ⓒ 박장식

 
이번 대회 주장 이준호 선수는 "예상보다 경기가 힘들게 진행되었다. 초반 골이 안 들어가서 힘들었다"면서 "2피리어드 때 선수들이 정신을 차렸다. 3피리어드 때 골이 들어가며 '이제 터졌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욱 골을 많이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준호 선수는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맞선다. 중국과 크로아티아에 맞서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해왔으니만큼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 중국전과 크로아티아 전에서 승리를 가져가겠다"면서 "우승을 통해 후배들이 탑 디비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으면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베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된 유승민 선수는 "첫 국가대표에서 데뷔골을 넣었는데, 베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되기까지 해서 감격이다"면서 "시상해주신 분들께 좋은 보답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선수는 고교 선수와 함께 팀을 꾸린 것에 대해서 "고교 선수와 대학 선수들의 차이가 없다"면서 "서로 배우면서 대표팀에 임하는 자세를 갖는다"고 답했다. 유 선수는 "남은 두 경기가 가장 힘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매 경기 골을 기록하며 활약 중인 김재석 선수도 "팀원들이 뒷받침해주고 양보해준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면서 "팀원끼리 경쟁심을 품지 않는다. 가족처럼 서로를 뒷받침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은 경기에선 오히려 골 대신 어시스트를 많이 기록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선수들은 오후 4시 30분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리는 리그 4차전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중국은 전날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패배해 2승 1패로, 한국을 잡고 3승 1패를 만들어야 한다. 그에 맞서 무패, 전승 우승 기록을 달성해야만 하는 한국의 맞대결이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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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U20 대표팀 강릉 하키 센터 세계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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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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