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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전체회의 괜찮나요?

"코로나19 '심각' 단계 교직원 접촉 최소화 해야

등록 2020.02.27 08:06수정 2020.02.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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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심각단계 격상에 따른 후속조치를 안내하는 서울시교육청 누리집의 모습 ⓒ 서울시교육청 누리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계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고 교사 확진자가 나오면서 개학일까지 교직원의 학교 출입과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 ㄱ초등학교는 26일 오전 전체 교직원이 시청각실에 모여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연기, 긴급돌봄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코로나19의 경계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전체 교직원이 모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문제 제기에도 협의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 학교 ㄴ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고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각자 교실에서 새 학년 준비를 할 수는 있지만 전 교직원이 시청각실에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부장 회의에서 논의하고 방송이나 교내 메신저 등으로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말로 이 같은 상황을 비판했다. 코로나19 경계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학교마다 외부 강사 연수는 물론 학교 단위 전체 연수 취소 등으로 '모임'을 최소화하는 정서와 상반된 결정이라는 것이다.

같은 날 부산의 한 고교 교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전체 교직원 워크숍에 참석한 교직원 69명 전원에 대한 자가 격리조치와 학교폐쇄가 이루어지는 등 파급력이 큰 만큼 학교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부득이하게 모여 짧게 협의 진행"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4일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담당업무에 '연수 등 단체활동 자제/금지 검토'를 포함 시켰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증 관련 공무원 복무 관리 세부 지침을 추후 안내하겠다"고 밝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개학연기 기간 중 교원 복무 관리 공문을 통해 '교내근무 시 교직원 다수가 참여하는 연수, 회의, 워크숍 등 집단행사(소규모 포함) 가급적 지양하고 온라인 협의 및 개별 공간에서 업무 추진'을 명시했다. 대구시교육청도 '휴업 기간 교직원 근무 인원은 최소화하며 학교별로 근무 필수 요원으로 근무조 편성 후 근무 실시' 방침을 세우는 등 감염병 차단을 위해 선제적인 방안을 내고 있다.


하지만 ㄱ 초등학교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개학연기와 긴급돌봄 등 전 교직원 협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모여 짧게 협의를 진행했다. 문자메시지 등으로 안내해 답신을 받기 어려운 내용이었고, 반발이 있었지만 대다수 교사가 (전체회의 개최에) 동의했다. 학교에서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는 토론이 있는 교직원 회의를 통해 정하는 것이 시교육청의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김홍태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감염병 예방수칙의 첫 번째는 대면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감염병 확산 저지를 염려하는 의견에도 전체 교직원 회의를 강행한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면서 "현 상황이 비상시국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면 온라인 등 대안적 의견수렴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교원들이 41조 연수를 써서 근무지 외 연수를 진행하거나 학교 근무 인원을 최소화하는 상황에서 경각심이 부족한 일부 관리자의 행태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실립니다.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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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교육희망>의 강성란 기자입니다.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교육 소식을 기사화 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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