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대구시 동구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인근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군 제독 차량이 방역 작전을 하고 있다. 2020.2.29
연합뉴스
'문재인이 슈퍼전파자'라고 우기는 가로세로연구소
가세연은 혐오표현의 온상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누리꾼들의 반응을 소개한답시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각종 혐오표현을 보여준 겁니다. <중국 폐렴 확진자 급증! 156명!!/다진 마늘 목에 걸고 북한으로 가라!!!>(2/21)에서 강용석 씨는 아무런 여과 없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혐오표현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강용석 변호사 : 이러니 바로 이런 패러디가 나오죠. 재앙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문재앙. 문재인 김정숙 조국 김정은. 제공 배급 대한민국 청와대. 2017 문재앙에 헬조선 오픈. 아주 그냥 웃고 떠드느라고 그냥 넘어가요 넘어가. (중략) 아니 본인이 메르스 슈퍼 전파자는 정부라고 그랬습니다. 여기 2015년에 분명히. 이때 한참 메르스 한참 핫할 때였죠. 그럴 때 2015년 6월 22일에 메르스 슈퍼 전파자는 정부다. 지금, 지금 이 말이 딱 맞아요. 메르스 슈퍼 전파자는 문재인 정부다, 문재인이다. 2015년 6월에 "정부는 정말 아주 안이하고 부실한 대책을 거듭한 끝에 지금은 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이런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내용이 정말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좀 분통이 터지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이 말 딱 하고 싶습니다, 문재인한테. (중략) 지금 우한폐렴의 슈퍼전파자는 문재인이고 문재인 정부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정말 아주 안이하고 부실한 대책을 거듭한 끝에 지금은 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이런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응이 정말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분통이 터진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것을 두고 '와이고수', '일간베스트 저장소'와 같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퍼뜨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혐오 게시글들을 그대로 소개한 것입니다. 강용석 씨는 영화 <기생충> 제작진을 초대해 청와대에서 함께 식사를 한 문 대통령 부부의 사진을 <기생충> 포스터로 합성해 조롱한 게시물도 함께 보여줬습니다.
대놓고 문 대통령을 모욕하기 위한 방송에 굳이 반박할 가치는 없겠으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세연이 현 코로나19 사태를 2015년 메르스 사태와 비교하며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의 슈퍼 전파자'라고 주장한 대목입니다.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방역 대응을 두고 문재인 정부만 비방한 것으로서 메르스 사태에서 우리 사회가 얻은 교훈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5년 5월 시작된 메르스 사태는 머나먼 중동에서, 그것도 이미 2012년에 발생하여 충분히 대응할 정보와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세계 2위 감염 규모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당국의 부실 대응, 비밀주의 때문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첫 확진자 발생 보름 후 삼성서울병원이 사실상 메르스 2차 진원지로 전락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때까지 발병 지역과 병원,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정보 공개, 방역 대책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반면 현 정부는 첫 확진자 발생부터 모든 정보를 공개했죠. 메르스 첫 확진자 발생 열흘 후 3차 감염이 발생한 바로 전날까지, 심지어 당일 아침까지 박근혜 정부와 보수언론은 '3차 감염은 없다'고 주장해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또한 현 정부에서는 없었던 일입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메르스 사태를 겪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아직도 고쳐야 하는 부분이 많기도 합니다. 메르스 사태를 거치고도 공공 보건 시스템은 부실하여 감염병 전문가들은 푸대접을 받고 인력은 늘 부족합니다.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역학조사관 등 주요한 업무에 전문 인력들이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천지라는 예상치 못한 국내 변수가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훌륭한 진단 시스템을 구축한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외신이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했는데요. 가세연과 같은 소위 '극우 유튜버'들은 이런 자세한 배경과 생산적인 비판은 은폐하고 '재앙', '정부가 슈퍼전파자'와 같은 자극적 단어만 쏟아냈습니다. 선동 중에서도 아주 저급한 선동입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모욕 여전한 가세연
가세연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모욕을 담은 글을 소개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최근 신천지 교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가세연 역시 신천지를 집중 조명했는데요. <2/25 인싸뉴스/감염주도방역 대책 없는 문재인>(2/25)에서 강용석 씨는 근거도 없이 신천지와 광주를 연결시킨 혐오 게시글을 화면으로 보여주고 직접 읽었습니다.
강용석 변호사 : 1987년까지만 하더라도 신천지는 많고 많은 종교 단체 중 하나였다. 그런데 현 광주전남 지부장 지제섭이라는 인물인데요. 1987년 신천지에 입성해서 이때부터 민주화 이후 영향력이 약해진 학생운동가 출신들을 대거 흡수함으로써 광주전남지부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세력을 확장했고 오늘날 신천지의 전도 수법이라는 게 다 지제섭의 작품이다, 뭐 이런 얘기네요. (중략) 그리고 이 사람들은 소외감, 차별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신천지로, 신천지가 마음의 구멍을 메워 줬다, 뭐 이런 얘기네요.
'디시인사이드'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그대로 소개한 것인데요.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게시글은 페이스북 이용자 김동규 씨의 글을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김동규 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2월 23일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소외와 차별을 받아온 광주에서 메워지지 않는 마음의 구멍을 채우기 위해 신천지로 귀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래서 광주에서 신천지 세력이 크게 확산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습니다. 물론 이 자체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서 김씨 본인의 추정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내용이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고, 급기야 '5․18이 신천지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의미가 왜곡되어 전파됐습니다. 결국 김동규 씨는 다시 2월 25일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려 "민주화운동의 결과가 신천지였다"는 게 아니라 "역사적 배경과 맞물려 이러한 류의 신흥종교 부흥에 영향을 주었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미 원본 게시글 작성자가 민주화운동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가세연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신천지에 대한 비판 여론을 틈타 5‧18광주민주화운동과의 연관성을 말한 것이죠. 기성 매체에서도 언론이 하고 싶은 말, 또는 조회 수 확보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선정적인 발언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언론 스스로의 책임을 피하는 행태가 만연합니다. 이를 '따옴표 저널리즘'이라 지칭하면서 오랫동안 비판이 제기되고 있죠.
사회적 규제가 사실상 없는 유튜브에서 이 '따옴표 저널리즘'은 인터넷 댓글과 게시글을 타고 그 폐해가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가세연은 늘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혐오'했는데 이번엔 '따옴표 저널리즘'이라는 방식을 쓴 겁니다.
신의 한 수가 '코로나19 음모론'을 만드는 초보적 수법
신의 한 수에서는 기사의 배포시간을 사건 발생시간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초보적 수준의 왜곡을 이용해 코로나19 관련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일일뉴스/속보/우한 폐렴 사망자 발생!!! 확진자 100명 돌파!!!/신의한수 20.02.20>(2/20)에서 박세정 씨가 뉴시스 기사 <고양서 숨진 40대 폐렴 증상…동국대병원 응급실 출입금지>(2/20)를 소개하면서 내놓은 발언이었습니다.
박세정 기자 : 이 기사 보시면요. 이 위의 사진하고 아래 사진하고 지금 다른 기사인데요. 시간대가 지금 여러분들 잘 안 보이실 텐데 2시 반쯤에 고양에서 숨진 40대 남성이 또 있었습니다. 그래서 2시 반쯤에 이렇게 기사가 떴었고요. 분명히 이때 6시쯤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렇게 말을 했었단 말입니다. 근데 갑자기 30분도 안 돼서 음성이다, 이렇게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이게 과연 제대로 검사를 한 것입니까. 이렇게 이런 기사들이 30분도 안 돼서 뜨고 하니까 지금 '음성 당했다' 이런 말이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박세정 씨가 소개한 뉴시스 기사 <고양서 숨진 40대 폐렴 증상…동국대병원 응급실 출입금지>(2/20)가 오후 2시 34분에 배포된 것은 맞습니다. 뒤이어 나온 뉴시스 <고양서 폐렴증세 사망한 40대 코로나19 '음성'(종합)>(2/20)가 오후 3시에 배포된 것도 맞습니다. 신의 한 수는 이렇게 기사가 나온 시간을 기준으로 '고양시 사망자가 코로나19 검사 30분 만에 음성이 나왔으니 검사를 제대로 한 게 아니라 조작이다'라는 주장을 한 것이죠.
한심한 수준의 허위주장입니다. 기사의 배포시간은 사건 발생시간이 아닙니다. 당연히 기사는 사건 발생 후 작성되어 배포되며 사망 소식을 전한 뉴시스의 앞선 기사에는 '40대 남성이 9시께 숨졌다'는 사실과 동국대병원의 후속 조치 내용까지 담겨 있습니다.
즉 오전 9시쯤 이미 병원은 코로나19 검사를 비롯한 후속 조치에 나섰고, 이를 뉴시스가 오후 2시 34분경에 보도로 전했으며, 병원이 후속 조치에 나선 지 6시간이 지난 오후 3시경에 '음성' 결과가 나와 다시 뉴시스가 곧바로 보도한 겁니다. 즉, 코로나19 진단 시 통상적으로 소요되는 6시간이 충분히 지난 겁니다.
과연 이렇게 간단한 사실을 신의 한 수만 몰랐을까요? 몰랐다면 공부를 하면 되지만, 알고도 이런 초보적 음모론을 퍼뜨렸다면 사회적 해악입니다.
* 글 : 민주언론시민연합 박진솔 활동가, 강훈·이유빈·채상희·최한솔 인턴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2월 20~26일 정치‧시사 주제의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 수 순위 상위 10개 채널의 게시물 및 정치‧시사 주제의 유튜브 인기 동영상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시민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올바른 선거 보도 문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세요. 링크를 통해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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