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국회의원총선거 선거운동기간 필자가 받은 선물과 응원 메시지.
오승재
'투명인간' 곁, 진보정당 존재 이유
선거가 끝나고, 저는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 유세차에 오르지도, 마이크를 잡지도 않습니다. 특별히 당직을 점하고 있거나 당 활동에 주력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평범한 청년이고, 직장인입니다.
그러나 저는 스스로 정의당과 후보자의 이름을 내걸고 한 약속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진보정치가 '투명인간'에 대한 기성정치의 무책임함을 비판하며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주장해왔기 때문입니다. 진보정치의 일원으로서, 고인의 죽음에 한없이 무거운 마음을 떨쳐낼 수 없는 까닭도 다름 아닌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에 있습니다.
고인의 삶을 기억하며, 저는 스스로 정의당과 후보자의 이름을 내걸고 한 약속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지겠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떻게든 되돌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기에, 우선 제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소리내어 외치겠습니다.
비록 한 순간의 선거운동 연설원에 불과했을지 몰라도, 저는 주어진 정치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선거운동기간 "선거 때만 찾아와 시끄럽게 굴며 한 표를 호소하고, 정작 당선되고 나서는 주민의 삶을 바꾸거나 지키는 데 소홀한 정치의 시대를 끝내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주권자로서, 권력의 대리자인 국회를 향해 '나의 삶을 지키는 데 소홀하지 말라'고 외치겠습니다.
코로나19 민생위기가 노동자와 소상공인을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20대 국회는 남은 임기, 코로나19 민생위기 해결을 위한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내놔야 합니다. 선거운동기간, 주민의 삶을 바꾸고 지키겠다 외친 국회의원이라면 지금 당장 맡은 바 역할을 다 해야 합니다.
지금 정부가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하겠다고 밝힌 대책의 상당수는 지원이 필요한 곳에 지원책이 닿지 못하거나 지원 대상을 선별하는 데 과도한 행정비용이 소요되는 등의 비효율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에 투입되는 공적자금과 서민에게 투입되는 공적자금 간의 양적 불평등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21대 총선에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했습니다. 일꾼을 뽑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벌써부터 '전례 없는 민생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절규하는 국민들을 위해, 뒤늦게라도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더 이상 무능한 정치가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각 정당은 사람을 살리고 지키는 일은 방역뿐만 아니라 정치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는 점을 분명히 명심하고,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민생대책이 최대한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쟁을 멈추고 건설적 논의에 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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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떠났습니다, 의원들은 이제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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