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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KBO 개막, 해외도 '주목'한다

[KBO리그] 무관중 경기 허용, 5월 5일 개막 확정

20.04.21 14:35최종업데이트20.04.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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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연습경기 편성을 더 늦추지 않아도 된다. 대만(CPBL)에 이어 KBO리그가 세계 2번째로 프로 스포츠 개막을 향해 본격적으로 달린다. 4월 21일 각 구단 사이의 교류 연습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5월 5일에 정식으로 리그가 시작된다. 
 

2020 KBO리그 연습경기 두산 대 LG 경기가 열린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외신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무관중이긴 하지만... 실전 감각 키울 수 있는 연습경기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자체 청백전만 치렀는데, 다른 팀과의 실전 경기를 기다리고 있던 선수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이동거리 최소화 차원에서 수도권 5팀, 남부 5팀이 각자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경기를 하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다른 팀을 상대로 구상한 전력을 테스트 할 수 있다.

21일 잠실에서 편성된 경기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끈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편성되었고, 예고된 선발투수 역시 이영하와 차우찬의 맞대결이다.

다만 컨디션 조율 차원에서 계획된 투구수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다소 몸을 천천히 풀었던 베테랑 차우찬은 2이닝 정도(대략 50구)만 소화할 계획이며, 이영하는 70구 전후의 투구가 계획되어 있다. 교류전 4경기로는 선발투수들이 투구수를 늘리는 데 부족하다 판단되어 일부 팀들은 경기가 없는 휴식일에 자체 청백전을 추가 계획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연습경기에 등판하는 선발투수들의 순서에도 큰 관심이 쏠리게 됐다. 개막전 선발투수를 시작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해야 하는데, 선발투수들이 등판 후 4~5일의 휴식이 주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개막전 선발투수들은 개막일에 맞춰 마지막 연습경기 등판 계획을 잡아야 한다.

연습경기 중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수칙도 정해졌다. 일단 가장 큰 요소로 관중을 받을 수 없으며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경기 중 사기진작 차원에서 행해지던 하이파이브나 악수 등도 할 수 없다.

특히, 비말을 통한 전파를 막기 위해 침을 뱉는 행위가 금지되는데, 일부 선수들에게는 이런 행위가 루틴처럼 몸에 배어있다는 점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던지고 치고 달리는 선수들은 예외로 그라운드에서 마스크를 벗지만, 심판과 구단 트레이너, 통역, 비디오 판독 요원 그리고 공이나 배트를 줍는 관계자들은 모두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취재진의 인터뷰 역시 2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진행된다.

선수들은 기상 직후, 경기장 출발 직전에 발열을 체크한 뒤 KBO리그에서 제공되는 앱을 통해 일별 자가 점검표를 작성한 뒤 경기에 임한다. 만일 의심 징후가 발견될 경우 그동안 훈련을 중단했던 것처럼 해당 경기는 취소되며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리그 전체 연습경기가 중단될 수도 있다.

강행군으로 인한 부상 위험 경계해야

4월 21일 구단 사장들이 모여 진행한 KBO 이사회에 의하면 개막일은 5월 5일로 확정됐다. 일단 KBO리그는 팀당 144경기의 정규 시즌 일정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것이 골자다. 7월에 예정되었던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늦춰졌기 때문에 올스타 브레이크를 없애고 비어있는 3주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예정보다 1개월 이상 늦게 시작하고 전반기와 후반기 휴식이 없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10월에 시작되던 포스트 시즌이 11월에 시작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겨울 경기로 인한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11월 포스트 시즌에 관해서는 준플레이오프를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줄이고, 11월 15일 이후의 경기를 모두 실내 경기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르기로 합의는 했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요소는 있다. 평상시에 경기를 치르지 않는 시기에 경기를 하다 보면 선수들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중간 휴식 없이 144경기를 치르는 점은 특히 선수 자원의 층이 얇은 팀들에게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이가 크면 클수록 경기력의 차이가 커지면서 팀 간 전력 불균형의 차이가 드러난다.

만일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1군 선수단 거의 대부분이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이럴 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부를 퓨처스 선수들로 메웠을 때와 선수단 거의 전체를 퓨처스 선수로 메웠을 때의 전력 차는 크다. 

우천으로 인한 순연 정도는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 활용 등으로 잔여 경기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경기가 순연될 경우 그 여파가 상당히 크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확진자 증가 추세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경계해야 할 이유다.  

KBO리그에 대한 해외 관심 커

메이저리그가 진행되고 있지 못한 지금 시점에서 KBO리그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크다. 미국의 스포츠 채널인 ESPN이 KBO리그에 중계권에 대하여 문의를 했을 정도다. 확실한 관리와 통제를 바탕으로 진행한다면 KBO리그의 가치는 보다 크게 상승할 수 있다.

다만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이 아쉽다. 지난 해에 5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동통신 3사와 대형 포털사이트가 연합한 통신·포털 컨소시엄에게 총액 1100억 원에 뉴미디어 중계 및 콘텐츠 저작권을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유튜브를 포함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빠졌다.

10구단이 자체 청백전을 시행하는 동안에는 구단 자체 유튜브 채널로 중계하는 팀들도 있었다. 해외에서도 KBO리그 팀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그 길이 제한된다. 방송사와 연계 중계를 시행하는 개인 인터넷 방송 플랫폼(아프리카TV 등)을 찾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지속적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하여 계약을 수정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파급력을 감안하면 세계의 프로 스포츠 대부분이 멈춰있는 상황에서 KBO리그의 가치를 해외에 널리 알릴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리그를 시작한 대만의 경우는 헨리 소사의 벤치 클리어링 등이 조명되며 세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KBO리그가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프로 스포츠를 모범적으로 진행하는 선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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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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