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섬머 시즌 LCK로 승격해 '어나 더 레벨(Another level)'로 불리며 강력한 위용을 뽐냈던 그리핀이 29일 2년 만에 챌린저스 코리아로 강등됐다. 지난해 롤드컵까지 진출했지만, 정규시즌 최하위를 기록하고 승강전을 치르게 됐고, 서라벌 게이밍과 샌드박스 게이밍에 연이어 패하며 결국 강등의 쓴맛을 맛보게 됐다.
그리핀 한상용 감독은 지난해 진에어 그린윙스로 두 차례 최하위를 기록하며 2번의 승강전 끝에 결국 강등됐었고, 올해도 그리핀이 최하위를 기록한 후 강등되면서 3회 연속 LCK 최하위와 2연속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 2년만에 챌린저스 코리아로 강등된 그리핀 샌드박스 게이밍에 패한 그리핀이 2년만에 챌린저스 코리아로 강등됐다. ⓒ 그리핀
LCK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다
2018년 여름, 그리핀은 LCK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승강전을 통해 올라온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으로 LCK팀들을 압도했다. 승격 첫시즌 2018 롤챔스 코리아에 섬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롤드컵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9년 더욱 강력해진 그리핀은 케스파컵을 우승하더니, 스프링과 섬머 정규시즌을 모두 1위로 마치며 '어나 더 레벨(Another level)'의 위용을 보여줬다. 결승전에서 모두 T1에 패했지만, 정규시즌만큼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자력으로 롤드컵 진출도 확정지었다.
그리핀은 초반 라인전의 강력함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려 나갔고, 한타에서도 좋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정규시즌에서 상대팀을 압살했다. 넓은 챔피언 폭도 선보이며 티모와 같은 비주류 챔피언도 과감히 꺼내 활용했다. 롤드컵에서도 준우승팀 G2를 잡으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대호 감독의 이탈, 팀원 교체
그러나 롤드컵 직전 그리핀을 이끌던 김대호(CvMax) 감독이 떠났다. 김대호 감독과 그리핀 사이의 갈등이 시작됐고, 폭로전이 이어졌다. 롤드컵 이후부터 불공정계약서 문제, LCK 시청 보이콧 문제 등 여러 논란이 일어났다. 결국 미드라이너 쵸비, 탑 라이너 도란은 김대호 감독이 새로 사령탑으로 부임한 DRX로, 서포터 리헨즈는 한화생명 e스포츠로 떠났다.
핵심 선수가 떠났지만, '정글의 왕'으로 불리던 타잔과 바이퍼가 잔류했고, LCK 우승 미드라이너 유칼이 합류하며 전력 문제를 최소화했다. 탑 라이너도 소드가 잔류했고, 운타라가 합류했다. 감독으로는 LCK에 잔뼈가 굵은 한상용 감독이 합류했다.
강등, 2년만에 끝난 그리핀의 LCK 여행
스프링 시즌 그리핀이 최하위를 기록할 것이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많은 비난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선수 면면만 봐서는 부진할 것이라 예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리핀은 이전과 달랐다. 라인전부터 경기 막판까지 무난하게 지는 경기가 많았고, 타잔도 예전같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부진을 거듭한 끝에 정규시즌 최하위를 기록하며 승강전에 갔다.
승강전을 앞두고 와디드가 합류했고, LCK 막판 그리핀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강등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서라벌게이밍과의 1세트에서 승리할 때까지만 해도 '역시 그리핀'이란 말이 나왔지만, 내리 2세트를 내준 끝에 패자전으로 향했다. 패자전에서는 LCK 동료 샌드박스를 만났고 두 경기를 내리 내주며 결국 강등됐다.
'어나 더 레벨'부터 케스파컵 우승과 롤드컵 8강까지 이뤄내며 장밋빛만 있을 줄 알았던 그리핀의 LCK 여행은 강등으로 끝이 났다. 내년부터 프랜차이즈화로 LCK는 챌린저스 코리아가 사라진다. 그리핀의 참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리핀은 과연 다시 LCK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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