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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운트] 'NC 천적' 백정현, 삼성 에이스로 우뚝?

[KBO리그] 개막전 선발 중책 맡은 삼성 백정현, NC 킬러 명성 증명할까?

20.05.05 14:24최종업데이트20.05.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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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받은 백정현 ⓒ 삼성 라이온즈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연기됐던 KBO리그가 마침내 막을 올린다. 사상 최초인 어린이날 개막전을 치르는 만큼, 각 팀 모두 개막전 필승 전략을 내세우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명가재건을 꿈꾸는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 선발 특명을 받은 것은 좌완 투수 백정현이다. 코칭스태프의 높은 평가를 받았던 외국인 투수 뷰캐넌이나 지난해 활약을 통해 재계약에 성공한 라이블리가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국내 선발투수 백정현이 개막전에 출격한다.

삼성이 국내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 것은 2018년 윤성환 이후로 2년만이다. 당시 윤성환은 직전 시즌에도 두 자리 승수를 달성했고 삼성 에이스 역할을 꾸준히 해냈던 선발진의 터줏대감이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지만, 이번 개막전에 출격하는 백정현은 프로 데뷔 후 단 한차례도 시즌 10승을 기록하지 못한 투수다.

지난해 157이닝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첫 규정이닝을 돌파했을 정도로 에이스와는 거리가 먼 백정현이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것은 삼성의 개막전 상대팀이 NC 다이노스라는 점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 백정현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삼성 백정현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백정현은 소문난 '공룡사냥꾼'이다. 백정현은 지난 시즌 NC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33.2이닝동안 2.4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3승을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3승 중에는 생애 첫 완봉승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NC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과 NC는 지난 시즌에도 개막 2연전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 개막전에는 외국인 투수 맥과이어가 삼성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NC 타선을 상대했지만 2회까지 3개의 홈런포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0-7로 참패했다. 반면, 두번째 경기에 등판한 백정현은 5.2이닝 3자책점으로 비교적 호투하며,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와 맞붙어 박빙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백정현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은 개막 2연전 두번째 경기에서는 4-3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난타당한 맥과이어를 지켜보며 차라리 NC를 상대로 강세를 보이는 백정현이 개막전에 나왔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1년 후, 미뤄진 일정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된 NC와의 개막전에서 삼성은 이번에야말로 백정현을 내세웠다.

백정현은 2018시즌에도 NC를 상대로 6경기 36이닝을 던지면 4.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3승 1패, 2017시즌에는 7경기(3경기 선발등판)에 등판해 24이닝을 던져 2.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4승 1홀드를 기록했다. 5선발로 기용된 백정현이 최근 수년간 NC만 만나면 10승 투수 이상의 위력을 발휘했었다. '백정현이 NC만 만나면 (백)커쇼로 변한다'는 것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백정현 개인으로도 지난 시즌 후반기의 기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지난 해 개인 최다이닝을 돌파한 백정현은 후반기에 유독 좋은 기세를 보였다. 전반기 18경기 99.2이닝 평균자책점 4.79, 4승 9패로 다소 부진했던 백정현은 후반기에는 10경기 57.1이닝 평균자책점 3.30, 4승 1패를 기록하며 삼성 선발진을 이끌었다. 자신감을 가진 NC와의 개막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지난해 후반기의 기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NC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삼성 백정현 ⓒ 삼성 라이온즈

 
삼성 역시도 백정현이 개막전 승리를 따낸다면, 시즌 초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대다수 팀들은 상대 팀에 상관 없이 필승카드 에이스들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하지만 삼성은 라이블리와 뷰캐넌 등 에이스 역할이 기대되는 외국인 투수 카드를 아낄 수 있다. 에이스 카드를 쓰지 않고도 승리를 따낸다면 초반 일정을 타 구단보다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다.

올시즌 삼성은 개막을 앞두고 다수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즌 예상은 빗나가는 경우가 더 많다. 백정현이 공룡사냥꾼의 면모를 이어가며 개막전 승리를 이끌 수 있다면 예상을 뒤엎고 삼성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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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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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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