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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만 5개?… 최하위 KIA의 우려스러운 타선 부진

[2020 KBO리그] 현저하게 낮은 득점권 타율, 투수진도 붕괴

20.05.10 10:52최종업데이트20.05.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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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이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KIA 타이거즈가 2020시즌 초반부터 최악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KIA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14로 크게 패했다. 이로써 KIA는 1승 4패로 최하위에 위치했다.
 
KIA, 결정적 기회서 발목잡은 병살타…대량 실점으로 역전패
 
KIA는 3회초 2점을 먼저 뽑았고, 선발 투수 임기영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KIA는 초반에 더욱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KIA의 발목을 잡은 것은 병살타였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유민상의 병살타가 나왔다. 다시 2사 2루 기회를 맞았지만 최정용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최정용의 우전안타에도 불구하고 후속타자 백용환이 병살타를 쳐냈다.
 
KIA는 5회말 4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만약 초반에 점수차를 좀 더 벌렸다면 KIA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역전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 KIA는 6회초 1사 후 박찬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대타 나주환이 병살타를 쳐내며 이닝을 종료했다. 8회초 역시 1사 후 최형우가 안타로 출루해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장영석이 유격수 병살타를 때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에서 침묵한 탓에 KIA는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8회말에만 9실점. 앞선 7회에도 1점을 내줘 2-5로 끌려갔던 KIA는 결국 2-14로 치욕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KIA, 매 경기 많은 병살타-잔루…투수진 운용도 불안
 
KIA의 출루율은 3할 5푼 3리로, 10개 구단 중 3위다. 이에 반해 득점권 타율은 고작 2할 2푼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병살타, 잔루가 매우 많다. 지난 5일 SK전에선 병살타 2개, 잔루 10개로 2득점에 그쳤다. 6일 키움전은 8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2-3으로 패했다. 8일 삼성전은 절정이었다. 병살타 1개, 잔루 11개로 득점이 없었다.
 
이날 삼상전에서는 무려 병살타만 5개, 잔루도 8개였다. 득점권 상황에서 이토록 무기력한 타력을 보여준다면 야구에서 승리로 직결될 수 없다.
 
물론 KIA의 부진은 타선만의 문제가 아니다. 투수들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선발 로테이션 가운데 외국인 선발 애런 브룩스가 첫 등판인 6일 키움전에서 5.2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을 뿐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해 이민우, 드류가뇽, 임기영이 부진했다.
 
선발에 이어 불펜마저 흔들리고 있다. KIA는 이날 삼성전에서만 9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이 가운데 8회에만 6개의 사사구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현준이 3피안타 2볼넷 5실점, 이준영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으며, 변시원도 2볼넷으로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심지어 윌리엄스 감독은 야수 황윤호를 마운드에 올리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다음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지만 투수 운용이 매끄럽지 않다는 방증이다.

KIA는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비록 개막 이후 5경기지만 1승 4패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총제적 난국에 빠진 KIA가 다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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