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통계분석 발표 중 난민에 대한 의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타자에 대한 정치적 감수성 문제에서도 개신교인들이 비개신교인들에 비해 변화와 외부의 충격을 받아들이데 있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난민들을 '임시 보호한 후 다른 나라로 가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하여 비개신교인은 57.2%가 찬성한 데 반해 개신교인들은 51.3%만이 찬성했다. 그러나 '난민은 이슬람 등 불온한 문화를 전파하므로 임시 보호라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답한 적극 반대층이 개신교인은 23.0%, 비개신교인은 18.1%로
나타났다.
기독교의 변화, 어불성설인 까닭
'보수의 아이콘'이었던 한기총을 대신하여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지난 3월 이뤄진 정부와 개신교 대표의 만남도 한기총이 아닌 한교총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함께 참석했다. 한교총은 2017년에 세워진 단체이니 한기총에 비하면 역사가 일천하다. 그러나 참여 교단이 30개에 이르고 한국 개신교 인 95%를 포괄한다고 하니 대표성을 가졌다고 할만하다. 그러나 이들은 과거에 대부분 한기총 소속이었다. 한기총 시절 전광훈 목사의 전횡을 막지 못한 교단들이 이름을 바꾼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또 다른 전광훈 목사가 나타났을 때 그를 막을 수 있겠는가? 두고 볼 일이다.
전광훈 목사를 한국 개신교가 막지 못한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보수 이데올로기'이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조사 연구에서 살펴본 대로 한국 개신교는 근본적으로 보수적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봐도 한국 개신교는 유난히 보수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사실 어느 사회든 사회적 가치는 크게 보수와 진보로 나뉜다. 그리고 보수와 진보의 가치가 서로 건강한 견제를 하는 선순환을 이룰 때 사회는 발전한다. 그러나 어느 한 가치의 입장이 강조되거나 두 가치가 대립할 경우 그 사회는 정체 혹은 퇴보하게 된다. 따라서 진보만큼이나 보수는 소중한 가치이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태생적으로 진보였다. 조선 말기 극도로 보수화된 관료주의 사회에서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평등주의 복음으로 민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1970년대와 1980년대 반독재 운동에서도 개신교는 상당히 큰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의 주축이자 장로교의 원조인, 극보수적인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나 보다. 이승만 정권 때 시작된 반공주의를 기치로 한 보수 기독교는 박정희가 쿠데타에 성공한 직후, 한경직과 김활란 등이 미국을 방문하여 쿠데타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전두환 때도 조찬기도회를 시작으로 독재 권력에 아부하는 일이 지속되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 '사학법'을 빌미로 정부와 대립했으나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자 다시 '보수'색을 드러냈다.
사실 한국 기독교의 보수는 앞에서 말한 대로 반공주의로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1990년 공산주의가 무너진 이후에도 이데올로기적 시각을 버리지 못하고 연연해하다가, 과격한 언사를 서슴지 않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외면으로 일관하던 이들은 사법 판결을 받고 나서야 그와의 본격적인 관계 청산에 들어갔다.
이제라도 틈만 나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거리에 나서는 기독교 보수가 사라질 것을 기대해 본다. 사실 전광훈 목사의 행패에 가까운 언행은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개독교 혐오증'을 증폭시켰다. 이제 전광훈 목사를 버린 한국 보수 기독교가 제대로 된 보수색을 보여주면 좋겠다. 물론 사회혁명가였던 예수를 추종하고 가톨릭교회의 기득권에 반발하여 종교개혁을 일으킨 진보적인 개신교에서 보수를 자처하고 나서는 것이 태생적으로 매우 어색한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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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퇴장에도 보수 기독교는 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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