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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첫화면. ⓒ 인터넷 갈무리
제주도의 한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학교 수업 중에 쓰러진 뒤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6일 제주 A초등학교와 전교조 제주지부에 따르면 이 학교 기간제 교사인 B(58)씨가 지난 11일 오전 10시 20분쯤 과학 수업을 하다가 쓰러진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다음날 새벽 숨을 거뒀다. 이 교사는 이 학교에서 과학교과전담 교사로 일했다.
전교조 제주지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과학 수업 중에 B교사가 쓰러지자 학생들이 처음엔 장난으로 생각했는데, 해당 교사의 얼굴이 창백한 것을 본 특수학생 보조교사가 학생들을 교실에서 서둘러 내보냈다"면서 "그런 뒤 119에 전화를 걸어 응급 수송해서 심폐소생술까지 했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A초등학교 관계자도 "11일 오전에 B교사가 갑자기 의자에 앉는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이 때 해당 교사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던 해당 교사가 12일 새벽 혈관관련 응급증상으로 소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 학교 선생님들 마음이야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학생과 교사에게 야외에서 숨 쉴 수 있는 시간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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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이 진행되는 한 교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연합뉴스
최진욱 전교조 제주지부 정책실장은 "지금 현장 교사들에게 방역이나 발열체크에 수업까지 많은 업무가 집중되어 있어 과로가 쌓이고 있다"면서 "마스크 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모두 힘들기 때문에 일정 시간 야외에 나가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교육당국 차원에서 보장해줘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대표도 "마스크를 쓰고 몇 시간씩 수업하느라 계속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인 교사들은 지금 무척 고통스럽다"면서 "(학생들이 없는 상황 등에서는) 교사들의 마스크 사용에 대한 완화된 지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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