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래군 인권활동가의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북토크 행사
제주다크투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패널들은 이 주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불과 몇 년 전에 일어난 일을 얘기하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겠지요. 제주4·3이나 소록도는 간접적인 경험이었다면, 세월호 참사는 우리가 동시대에 직접 겪은 일이니까요.
특히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초반부터 현장에서 활동해온 박래군 활동가의 얘기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세월호 초기 1년 6개월 동안 혼자서 울면서 버티고 술을 마시며 견뎌야 했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세월호 관련 사진을 띄우고 조곤조곤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험 많은 활동가에게도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래군 활동가는 "4·16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는 게 4·16연대와 운동을 한 사람들이 가진 생각 중 하나다"라며 "목숨값이 너무나 싼 사회, 안전은 비용이라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연간 1만5천 명이라고 합니다. 산업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노동자도 연간 2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제주4·3이 벌어진 7개월 동안 3만여 명이 학살된 것을 생각해보면, 현재의 한국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단원고등학교 기억교실이 기존 단원고 교내에서 자리를 옮겨 안산시교육지원청 인근에 터를 잡는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교실에 있던 책·걸상, 분필, 달력, 에어컨 등 2학년 10개 반과 교무실을 그대로 옮겨 복원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는 공사가 진행 중으로, 2021년 4월쯤에 정식 개관한다는데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차별금지법, 늦어도 너무 늦었다

▲ 박래군 인권활동가의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북토크 행사
제주다크투어
얼마 전 국회에서 발의된 '차별금지법'에 대한 내용도 다뤘습니다.
박래군 활동가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한탄하셨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다 있는 법이 우리는 일부 세력 때문에 이제야 국회에서 발의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미국에서는 유튜브 등에서 인종주의적, 나치즘적인 차별적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 제재 대상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4·3 등 우리나라에서 자행된 국가폭력도 정치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법안 하나 생긴다고 해서 모든 차별이 한순간에 없어지진 않겠지만, 차별을 없애는 하나의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습니다.
이런 후기 글을 쓸 때는 항상 끝마무리가 고민입니다. 뭔가 그럴듯한 말을 남겨야 할 거 같거든요. 고민을 하다가 이번 북토크의 가장 핵심을 되는 말이 있어 인용합니다. <우리에겐 기억할 역사가 있다> 책 가장 뒷부분에 나온 글귀인데요, 행사장에서 요조님이 이 부분을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일부는 맞는 말일 수 있다. 그렇지만 훨씬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역사적 사실들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는 한 그 역사는 반드시 바뀌게 되어 있다.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고 권력이 도전받을 때 역사는 다시 쓰인다. 우리는 지금 범죄가 정당화된 권력의 역사를 지우고, 더디더라도 인권의 역사를 새로 써가는 과정에 있다고 믿는다."
기억을 기록하는 힘을 믿으며 활동하는 제주다크투어에도 큰 울림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박래군 인권활동가의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북토크 행사
제주다크투어
▲ 박래군 인권활동가의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북토크 행사
제주다크투어
▲ 박래군 인권활동가의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북토크 행사
제주다크투어
▲ 박래군 인권활동가의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북토크 행사 관객석 모습
제주다크투어
▲ 이번 북토크 공동 주최 단체인 제주평화인권센터 홍기룡 소장님이 축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다크투어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박래군 (지은이),
클, 2020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억하고 싶은 길 - 제주다크투어’는 제주에 위치한 비영리 단체입니다. 제주다크투어는 여행 속에서 제주 4.3을 알리고 기억을 공유합니다. 제주를 찾는 국내외 사람들과 함께 제주 곳곳의 4.3 유적지를 방문하고 기록하며 알려나가는 작업을 합니다. 국경을 넘어 아시아 과거사 피해자들과도 연대합니다.
공유하기
"역사는 의문 품는 자의 기록... 차별금지법 늦어도 너무 늦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