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3월 6일 진행된 숭실대 성소수자 모임 '이방인'의 '인간 현수막' 퍼포먼스. 이방인에 연대 의사를 표명한 이후부터 학생처는 '정식 단체 등록' 논의를 제안했다.
강연주
학생처는 공문에서 ▲사업회 공간은 효율적·정상적 운영되지 않고, ▲ 학교본부가 사업회 활성화를 통해 아이디어 제언했으나 효과가 없었고 ▲ 재학생이 배제됐으며, ▲ (부차적인 이유이나) 이방인(성소수자), 노학연대 등의 첨예한 이슈마저 가세했다 등을 '공간 회수'의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윤수 박래전 기념사업회 회장은 "자체적으로 꾸준히 고정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매년 박래전 열사 추모제를 비롯해 시화전이나 문학상을 주최하거나, 주점 행사(축제)나 영화 상영회 등을 해왔다"라며 "사무국장을 포함한 재학생이 소수지만 활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부차적인 이유'라고 밝혔지만) 성소수자 모임에 대한 연대 활동이나 노학연대(청소노동자 연대) 등을 학교 측이 문제 삼은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실제로 기념사업회 측이 확보한 6월 9일 교무위원회에서 공유된 학생처 명의의 회의자료는 노골적으로 기념사업회의 '성소수자 연대'에 대해 문제삼고 있다.
이 자료에는 ▲박래전 기념사업회'의 설립 취지와는 무관한 성소수자 모임, 메갈리아(워마드), 일베 등의 일부 극단적인 성향의 단체들이 공간을 점유하고 ▲"성소수자 단체 '이방인'의 입장을 옹호하는 대자보 게시하였고, 2020.4 기자회견에서 성소수자 옹호 및 학교본부 비난 취지 발언을 했고 ▲'학교 본부를 적대시하는 것으로 관찰됨' 등이 '공간 회수 취지'의 근거로 서술돼있다.
기념사업회는 회의 자료에 대해 "명백한 허위보고"라며 "일부 극단적 성향의 단체들과 공간을 같이 쓰고 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향후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기념사업회가 단체 등록 거절" vs. "올해는 논의 자체가 없었다"
성소수자 연대 등을 문제 삼은 기념사업회 탄압이 아니냐는 주장에 학생처 관계자는 "완전히 의도를 곡해하고 있다. 기념사업회가 정식 단체 등록을 거부했기 때문에 회수 조치를 한 것"이라며 "모임의 주축이 졸업생들 아닌가. 학교 본부 입장에서는 재학생들 공간이 없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학교는 기념사업회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공간 회수가 목적이 아니었다"라며 "정식 단체로 등록을 하면 공간도 쓸 수 있고,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도 있다고 했는데 기념사업회가 거절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념사업회 측은 지난해 11월 이후 공간 회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도 않았다며, '정식 단체' 등록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김남석 박래전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논의 과정에서 제시된 학교 측의 계획안을 보면, 활동 상황을 보고 공간을 주겠다고 하는 등 기존의 공간을 유지하겠다는 보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래전 열사의 형이자 인권운동가인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30년 넘게 있던 공간인데 정당한 사유도 없이 갑자기 없애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며 "추후에 학교에 문제제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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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민저널리즘부 박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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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지지'가 문제? 숭실대, 박래전 기념사업회 사무실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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