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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찾은 수비력, 서울의 이유있는 연승 행진

[2020 K리그1 16R] 서울, 상주에 2-1 역전승… 한승규 1골 1도움

20.08.16 07:21최종업데이트20.08.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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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 서울 서울이 상주와의 K리그1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분 터진 한승규의 역전골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박시인 기자(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이 완전히 달라졌다. 감독 교체 이후 3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상위 스플릿 존으로 진입했다.
 
서울은 1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한승규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상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6승 1무 9패(승점 19)를 기록, 6위로 뛰어올랐다. 상주는 8승 4무 4패(승점 28)로 3위를 유지했다.
 
'프리롤' 한승규, 1골 1도움으로 분위기 반전 이끌다
 
서울은 4-1-4-1을 가동했다. 양한빈이 골문을 지켰고, 포백은 윤종규-황현수-김남춘-고광민이 포진했다. 원 볼란치는 김원식, 2선은 김진야-정현철-한승규-정한민, 원톱은 윤주태였다.
 
상주도 4-2-3-1이었다. 이창근이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이상기-김진혁-권경원-심상민으로 포백이 구성됐다. 3선은 이찬동-박용우, 2선은 김보섭-한석종-강상우가 배치됐고, 최전방은 오세훈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상주가 공 소유시간을 늘리며 허리를 장악했다. 높은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높은 수비 라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상주는 전반 9분에서야 첫 번째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한석종의 상대 압박을 풀어내는 패스를 넣어줬고, 김보섭이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0분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강상우가 올린 공을 박용우가 헤더골로 마무리지으며, 상주가 앞서나갔다.
 
일격을 당한 서울은 4-1-4-1에서 즉각적으로 4-2-3-1로 전환했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한승규에게 2선 공격형 미드필더 겸 프리롤을 부여했다. 그리고 좌우 측면 윙어 김진야, 정한민의 위치를 바꿨다.

전반 초반 상주 진영의 좁은 공간에서 고립된 한승규는 왼쪽 측면으로 빠져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활로를 열었다. 전반 22분 한승규가 왼쪽에서 빠른 드리블 돌파로 코너킥을 유도한 것. 그리고 1분 뒤 한승규의 코너킥을 김원식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서울은 점유율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두 팀은 팽팽한 숏패스 게임으로 세밀하게 슈팅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전반 32분 오세훈이 단독 질주에 이은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양한빈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3분에는 상주의 패스를 가로챈 윤주태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 44분 서울은 결정적 찬스를 무산시켰다. 윤종규의 크로스를 받은 윤주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터닝 슈팅을 시도했으나 위력없이 골 포스트 왼편으로 빗나갔다.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상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문선민을 교체투입 했다.
 
서울은 후반 1분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한승규의 발에서 나왔다. 중앙 먼거리에서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상주 골문에 꽂아 넣었다.
 

▲ FC 서울 FC 서울이 포백 라인을 최대한 높은 지점에 형성한 채 공수 라인 간격을 좁히고 있다. ⓒ 박시인 기자(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 선수비 후역습으로 상주 파상공세 차단 
 
상주의 김태완 감독은 후반 10분 부진한 오세훈을 빼고, 문창진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서울은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대신 선수비 후역습으로 전환했다. 후반 14분 한승규가 문선민의 드리블을 가로챈 뒤 상주 미드필더 압박을 벗어나며 역습을 시도했다. 이후 한승규를 거쳐 윤주태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상주는 후반 내내 주도권을 잡고 꾸준히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초반 투입된 문선민은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17분 페널티 박스 좁은 공간에서 문선민의 오른발 슈팅이 양한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후반 중반 2선 측면 윙어를 모두 교체했다. 후반 20분 정한민을 빼고 강상희를 들여보냈고, 25분에는 김진야 대신 양유민을 투입했다.
 
후반 30분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골라인을 타고 빠르게 돌진하며 서울 수비를 흔들었고, 문창진의 슈팅까지 연결됐다. 후반 33분 김보섭의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은 다시 한 번 양한빈 골키퍼에게 저지됐다. 후반 35분 상주는 에이스 강상우를 빼고 송승민을 마지막 교체카드로 사용했다.
 
서울은 후반 42분 정현철 대신 차오연을 출전시켜 체력과 기동성을 보강했다. 수비 라인을 내리며 안정적으로 임한 서울은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 김호영 감독대행 김호영 감독대행이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3연승을 거두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터닝포인트' 서울, 과감한 전술 변화로 파죽의 3연승
 
파죽지세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에서 3전 전승을 이뤄냈다. 한때 11위까지 쳐진 순위는 어느덧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서울은 수비를 기반으로 하는 실리축구로 3위를 차지했지만 올 시즌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추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은 한층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선발 라인업과 전술을 과감하게 바꾼 김호영 감독대행의 판단이 주효했다. 기존의 스리백에서 탈피하고, 포백을 기반으로 하는 4-1-4-1과 4-2-3-1을 혼용하고 있다. 스리백보다 익숙하지 않은 포백 시스템에서도 서울은 3경기에서 단 2골만 내주는 안정감을 선보였다.
 
특히 가장 달라진 점은 수비 운용이다. 과거 뒤로 한껏 내려선 채 상대 진영과 거리가 먼 지점에서 수동적인 경기 운용을 펼쳤다면 현재 김호영 감독대행은 수비 라인을 최대한 높이 올리며 공수 간격을 좁히라고 지시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와 포백 수비 사이의 간격이 20~25m에 불과할 만큼 매우 촘촘하다. 수비 라인은 거의 하프라인 부근까지 올라서며 상대 공격수들을 고립시키고 있다. 성남, 강원, 상주 모두 이러한 서울의 일사불란한 수비 조직력을 좀처럼 분쇄하지 못했다.
 
허리진 개편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세종, 오스마르, 알리바예프를 빼고, 그 대신 김원식을 수비형 미드필더, 2선은 정현철-한승규 체제로 중원을 구성했다. 김원식은 포백 라인 바로 윗선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좌우 오픈 패스로 빌드업에 관여했다. 한승규는 좀더 앞선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볼 운반, 탈압박, 중거리 슈팅으로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번 상주전에서는 한승규의 경기력이 단연 두드러졌다. 전반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포메이션 변화와 함께 왼쪽과 중앙을 오가는 프리롤을 수행하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김원식-정현철의 더블 볼란치 라인이 구축되자 한승규는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서울은 최근 3경기에서 6득점 2실점으로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확실한 전환점을 맞은 서울이 남은 후반기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설지 관심을 모은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2020년 8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2 - 22'김원식 46'한승규
상주 상무 1 – 10' 박용우
 
선수명단
서울 4-1-4-1/ 양한빈/ 윤종규-황현수-김남춘-고광민/ 김원식/ 김진야(70'양유민)-정현철 (88'차오연)-한승규-정한민(65'강상희)/ 윤주태
 
상주 4-2-3-1/ 이창근/ 이상기-김진혁-권경원-심상민/ 이찬동-박용우/ 김보섭-한석종(46'문선민)-강상우 (80'송승민)/ 오세훈(55'문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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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호영 한승규 K리그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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