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3주, 사회적 거리두기는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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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우(pyw0304)등록 2020.08.16 15:40
 

지난 31일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 박영우

 
코로나 19로 인해 멈췄던 경기장의 응원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지 3주가 지나가고 있다. 경기장에서 코로나 19 예방 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 걸까.
 
지난달 26일 프로야구를 시작으로 이달 1일부터 프로축구까지 관중 입장이 이루어졌다. 좌석간 2칸씩 띄어 착석하여 수용 가능인원의 10%만 입장하는 조건이었다. 이에 오랜 기간 프로 스포츠를 즐기지 못한 팬들이 몰리면서 예매 경쟁이 치열 해졌고 팬들 사이에서는 경기를 예매하는 것이 피 튀기는 전쟁처럼 힘들다는 '피켓팅'이란 말이 나어기도 했다. 실제로 K리그1의 대구 FC는 유관중 첫 홈경기가 예매 오픈 2분 만에 매진이 되며 치열한 예매 전쟁이 나타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경기장 내 수칙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급격한 확산세가 보이고 있고 그 외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본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 수칙들이 대체로 잘 지켜지고 있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모두 경기장 입장 전 모든 관중은 발열체크 및 손 소독을 진행하도록 했고 이를 위한 줄도 관람객 간 1m 이격하여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 특히나 프로야구에서는 경기장 내 구역마다 배치된 진행요원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피켓을 들며 예방 수칙을 안내하는 모습이 보였고 마스크를 잠시 내리거나 육성응원을 시도하는 관람객에게 경고조치를 하기도 했다. 관람객들도 대부분 경기장 내에서 물과 음료를 섭취할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모습이었고 좌석 간 이격거리를 유지하며 육성응원 대신 박수를 치거나 깃발을 흔드는 등 성숙한 관람문화를 보여줬다.
  

지난 2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입장 전 발열체크를 하는 모습이다 ⓒ 박영우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지정된 좌석외에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진행요원의 안내가 무색하게 몇몇 관중들은 비가 오거나 시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종종 나왔다. 이 과정에서 몇몇 관중들은 좌석 이격 없이 착석하여 관람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원정팀 응원단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그로 인해 원정팀 팬들의 육성응원이 잘 통제되지 않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 경기장 내 코로나 예방 수칙 안내 방송을 통해 육성 응원을 지속할 경우 퇴장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진행요원들이 하나하나 찾아내 퇴장시키기에는 육성응원을 지속한 팬들이 많아 역부족이었다.
 
또한 잠실야구장에서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볼 수 있는 3루 출입문 통로에 적지않은 팬들이 모여 퇴근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모여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자 구장에서는 경기가 끝날 때쯤에 해당 출입문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프로축구에서도 아쉬운 점이 보였다. K리그2 서울 이랜드 FC의 홈 경기장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첫 유관중 홈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과 팬들이 인사하는 과정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관람객들에게 '인터뷰하고 싶은 선수의 이름을 외쳐달라'며 육성응원을 유도하는 모습이 있었다. 경기장 내 육성응원이 금지된 상황에서 장내 아나운서의 다소 의아한 멘트에 많은 팬들은 당황하기도 했다.
 
분명 한국 프로스포츠가 출범 한 뒤 처음 겪는 일이라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경기장에서의 코로나 19 확산은 아직까지 없다. 지난 4일 두산-삼성전에 확진자가 경기장을 방문했지만 철저한 예방 수칙과 거리두기 덕에 밀접 접촉자가 없었다.

프로야구는 11일부터, 프로축구는 14일부터 경기장 입장 규모를 전체 관중석의 30%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다만 최근 코로나 19 확산세가 뚜렷한 서울∙경기 지역은 16일 0시부로 무관중으로 전환되었다.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프로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관람객들이 더욱 철저히 에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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