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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의 주인공' 바이에른 뮌헨, PSG를 꺾다

[리뷰]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FINAL

20.08.24 13:09최종업데이트20.08.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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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이스타디우 다 루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독일 국적의 두 감독이 프랑스와 독일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피할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팀은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었기에 양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매치였다.

경기는 0:1로 한지 플릭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이 승리하며 팀 역사상 2012-2013 시즌 이후 2번째 트레블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사다난했던 2019-2020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 이번 경기를 키포인트를 통해 되짚어보자.
 
창단 후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던 투헬 감독의 파리 생제르맹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결승전 무대에서 승리를 노렸다.

골키퍼 자리에는 지난 아탈란타와의 8강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었던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가 복귀하며 파리의 골문을 지키기 위해 선발 출전하였다.

4백으로는 왼쪽부터 공격적인 윙백 후안 베르나트가 친정팀을 상대하기 위해 나왔다. 중앙 센터백 듀오로는 브라질 출신의 베테랑 주장 티아고 실바와 팀의 유스 출신인 프레스넬 킴펨베가 호흡을 맞췄다. 오른쪽에는 96년생의 독일 출신 수비수 틸로 케러가 나섰다.

미드필더 라인에는 중앙에서 4백을 보호하기 위해 4강전 선제골의 주인공 마르퀴뇨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양쪽에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닌 마르코 베라티를 대신하여 레안드로 파레데스와 스페인 출신의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가 환상적인 공격진에게 볼을 공급하기 위해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진으로 불리는 파리의 3톱으로는 측면에 월드클래스 윙어 네이마르를 필두로 4강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앙헬 디 마리아가 측면을 지배하기 위해 나섰다. 중앙에는 엄청난 속도와 기술을 겸비한 98년생의 차기 발롱도르 후보 킬리안 음바페가 뮌헨의 골문을 겨냥했다.

작년 11월에 니코 코바치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해 분데스리가와 포칼 컵을 우승해 더블을 달성하고 마지막 대미를 빅이어로 장식하기 위해 천재 감독 한지 플릭은 트레블로 가는 마지막 경기에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골문에는 86년생이지만 놀라운 반사 신경과 훌륭한 빌드업 능력으로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최고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뮌헨의 승리를 위해 어김없이 선발 출전했다.

4백 라인으로는 양쪽 윙백으로 00년생의 괴물 신인 알폰소 데이비스와 훌륭한 축구 센스를 가진 멀티 자원 조슈아 킴미히가 측면을 공략하기 위해 나섰다. 중앙에는 다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이 파리의 공격진을 막아내기 위해 선발 출전하였다.

3선에는 수준급의 기술과 빌드업능력을 가진 티아고 알칸타라와 벌크업을 한 후 경기력이 급상승한 레온 고레츠카가 중원을 장악하라는 한지 플릭 감독의 명을 받았다.

2선에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8골 21개의 어시스트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토마스 뮐러를 필두로 양쪽 측면에 4강전 올림피크 리옹과의 경기에서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팀의 결승행을 견인한 세르주 그나브리와 프랑스산 발 빠른 윙어 킹슬리 코망이 친정팀을 상대로 출전했다.

원톱으로는 명실상부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이자 이번 대회에서 15골을 기록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단일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골인 17골의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결승전 무대에 나섰다.
 
경기 초반에 닥친 부상 악령
 
양 팀은 각각 경기 시작 전과 전반 초반 부상으로 파리는 중원의 핵심 마르코 베라티 뮌헨은 수비의 핵심 제롬 보아텡을 90분 내내 활용하지 못했다. 베라티는 당초 결승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부상으로 인한 몸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는 투헬 감독의 판단으로 벤치에서 출발했다. 베라티를 대신해서 나온 파레데스는 토너먼트에서 보여주었던 좋은 모습을 좀처럼 선보이지 못하면서 선제골을 실점한 후 후반 65분 베라티와 교체되었다.

반면에 전반 25분 근육 부상을 당한 제롬 보아텡을 대신에 들어간 니콜라스 쥘레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뮌헨 수비의 무실점에 보탬이 되었다.
 
교체 선수의 퀄리티
 
오늘 경기에서 양 팀은 각각 4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였다.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65분 레안드로 파레데스와 마르코 베라티를 72분에는 안데르 에레라와 율리안 드락슬러를 교체해 주었다. 80분에는 후안 베르나트와 앙헬 디 마리아를 각각 라이빈 퀴르자와와 에릭 막심 추포모팅을 교체해 주며 2명을 한 번에 바꿔주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본래 스쿼드에서 주전이었던 베라티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전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교체되어 들어간 선수들은 모두 눈에 띄는 활약은 커녕 특히 추포모팅은 후반 추가시간에 네이마르가 만들어준 결정적인 찬스까지 놓치는 뼈아픈 실수를 하고 말았다.

뮌헨 역시 교체 카드를 사용하였다. 전반 25분 제롬 보아텡의 예상하지 못한 부상으로 인해 니콜라스 쥘레가 급하게 투입되었다. 후반전에 들어서는 선제골을 기록한 킹슬리 코망과 세르주 그나브리를 각각 필리페 쿠티뉴와 이반 페리시치를 넣으며 공격진에 역동성을 더했다. 그리고 후반 86분 티아고 알칸타라를 코렌틴 톨리소와 바꿔주며 중원 싸움을 끝까지 이어나갔다.

뮌헨에서 교체되어 들어간 4명의 선수 중 톨리소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언제든 주전으로 나서도 이상하지 않을 기량을 가진 수준급의 선수들이었다. 이는 결국 경기 막판까지 뮌헨이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고 평소와 같은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한 중요한 구심점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노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양 팀 합쳐 모두 22개의 슈팅이 나오며 축구팬들의 기대했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파리의 공격진들은 명성만큼 많은 찬스들을 만들어냈다. 전반 17분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노이어가 다리로 막아냈고 재차 이어진 공격 시도 역시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차단해냈다. 이어 22분에 에레라와 패스를 통해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한 디 마리아가 자신의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슛을 하며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가장 아쉬운 찬스는 전반 44분 나왔다. 무리하게 빌드업을 시도하던 다비드 알라바가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하며 음바페에게 볼이 흘러갔고 에레라와의 2 대 1패스를 주고받은 음바페는 뮌헨의 골문에 슈팅을 날렸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고 결국 노이어 골키퍼가 안정적으로 볼 처리를 하며 찬스가 무산되고 말았다.

전반 종료 전 리드를 잡을 수 있던 파리 생제르맹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전반전에만 3번을 놓치며 결국 후반 59분 킹슬리 코망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노이어는 이 날 경기에서 3개의 선방과 골키퍼로서 50번의 볼 터치 횟수를 기록함과 동시에 후방에서 수비진의 조율까지 성공적으로 해내며 뮌헨의 전승 우승에 주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였다. 86년생의 베테랑 선수가 된 노이어의 실력에 대해 의문을 가지던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드는 이 날 경기에서의 활약이었다.
 
한 시즌을 마감하는 상징적인 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거함 파리 생제르맹과 전통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대결은 뮌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 독일 감독의 전술 대결뿐 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 축구의 자존심 싸움과 네이마르와 음바페 레반도프스키 그리고 뮐러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플레이까지 많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경기였다.

결과는 0:1으로 뮌헨이 승리를 하며 한지 플릭 감독이 부임 10개월 만에 트레블을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최초 전승 우승을 하면서 전무후무한 기록 또한 세웠다.

이번 시즌 극강의 모습을 보여준 뮌헨이 과연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해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역경 속에서도 경기를 치르며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 한 모든 팀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며 최근 시작된 프리시즌과 그 사이에 펼쳐질 이적시장에서는 또 어떠한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함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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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 파리생제르맹 결승전 트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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