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16년 만에 EPL' 리즈, 그때의 향수를 부르다

[EPL 1R] 리즈, 리버풀에 3-4 패배... 리버풀 괴롭힌 인상적인 경기력 돋보여

20.09.13 10:57최종업데이트20.09.13 10:57
원고료로 응원
16년 만에 프리미어리그(PL) 승격을 이룬 리즈 유나이티드의 첫 상대는 야속하게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었다. 그러나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이라 해도 리즈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경기내내 맞대응을 펼쳤다.

팬들에겐 16년만에 프리미어리그 귀환으로 관심을 모은 리즈와 리버풀의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기를 펼친 끝에 살라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리버풀의 4-3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경기를 들여다 보면 승리한 리버풀보단 경기내내 리버풀과 대등한 경기를 치른 리즈에게 더 눈이 갔다. 

16년 만에 EPL 복귀전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마크 비두카, 해리 키웰, 올리비에 다쿠르, 리오 퍼디난드, 로비 킨, 앨런 스미스 등을 앞세워 막강한 스쿼드를 자랑했던 리즈 유나이티드는 안정적인 중원운영을 바탕으로 측면을 이용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리그와 유럽무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1999-2000시즌 리그 3위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한 리즈는 다음시즌 UCL에서 AC밀란, 바르셀로나(바르사)와 한 조가 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4강에 진출하며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를 끝으로 리즈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2000-2001시즌 리그 4위에 그치며 다음시즌 UCL 진출에 실패한 리즈는(당시는 리그 3위까지 UCL 진출) 이후 방만한 구단운영으로 재정난을 겪게 되며 당시 활약한 선수들을 헐값에 팔아 넘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차츰 전력이 약해진 리즈는 2003-2004시즌 19위를 기록하며 강등되고 만다.

강등 이후에도 리즈는 하향곡선을 계속 그렸다. 2006-2007시즌에는 3부리그(리그 1)으로 강등된 리즈는 재정난으로 인한 승점삭감, 홈구장(앨런 로드)과 훈련장을 리즈시에 매각하는 등  방만한 구단 운영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이후 챔피언쉽에서도 승격을 노렸지만 한 끗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리즈는 마침내 지난시즌 챔피언쉽 1위를 차지하며 16년만에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승격 이후 첫 상대는 공교롭게 지난시즌 우승팀 리버풀이었다. 리즈가 한창 전성기를 구사하던 시절 UCL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는 점에서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엎치락뒷치락 승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다

리버풀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리즈는 전방에서부터 강한압박을 통해 리버풀에 맞불을 놓는 작전을 펼쳤다. 

경기양상도 리버풀이 앞서가면 리즈가 따라붙는 양상이었다. 전반 2분만에 실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따라붙은 리즈는 후반 43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결승골을 허용할 때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치면서 리버풀을 괴롭혔다.

특히 공격에서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피르질 판 다이크와 알리송이 뒷문을 사수하는 리버풀은 지난시즌 33실점으로 최소실점 1위에 오른 팀이었는데 리즈는 이런 리버풀 수비진을 상대로 후방에서 이어지는 빌드업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으로 수비진을 흔들었다. 득점장면에서도 인상적이었는데 전반 12분 해리슨은 개인기를 이용해 알렉산더-아놀드와 조 고메즈를 제치고 득점을 터뜨렸고 전반 30분에는 판 다이크의 클리어링 미스를 놓치지 않고 뱀포드가 득점을 터뜨리면서 리버풀 수비진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두 차례 페널티킥이었다. 전반 2분 코흐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리버풀은 살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한데 이어 종료직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비뉴를 막던 호드리고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살라에게 결승골을 내줘 리즈는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경기는 7골이 나올 정도로 박빙이었지만 수비진의 집중력이 다소 아쉬웠던 리즈의 패배로 끝났다.

그리고 이 경기는 지난 2000-2001시즌 두 팀의 맞대결을 떠올리게 했다. 2001년 1월 앨런 로드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당시 경기에선 마크 비두카가 4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친 리즈가 4-3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는데 이번 경기에선 리즈가 승리하지 못했어도 그때의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었던 경기였다.

16년 만에 승격을 이룬 리즈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은 아쉽게 패했지만 경기내용 측면에선 올시즌 리즈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PL 리버풀 리즈 유나이티드 리즈시절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