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 글. 전문대에 대한 인식을 묻고 있다.
네이트판 캡쳐
이제는 전문대생과 고졸을 바라보는 그들과 우리 사회의 시선을 비판하려 합니다. 같습니다. 배우고자 하는 열정도, 성공하고 싶은 욕심도, 사람도, 모두 같습니다. 분명 우리에겐 차이가 존재하지만 차이는 차별이 될 수 없으며, 다름은 틀림이 될 수 없습니다. 그간 사회의 시선이 두려워 차마 전문대생이 언론인을 꿈꾼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제게 편입을 권유하며, 누군가는 대학원 진학을 권유합니다. 과연 나의 스무 살 청춘과 전적 대학을 지워버리는 학벌 세탁만이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해법일까요.
면허증이 필요한 의사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약사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기자질을 본업으로 삼을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은 겁니다. 기자질에도 '면허증'이 필요하던가요? 학과는 중요하지 않지만 학교 이름은 왜 중요하던가요?
대학이라는 입시 관문에서의 첫 패배를 인정합니다. 누군가는 쉴 새 없이 달려 소위 말하는 '명문' 대학에 입학했겠지요. 어쩌면 제 노력이 부족했던 건 아닐까 반성하는 날도 있습니다. 수능 날 정답만을 콕콕 골라 찍지 못했던 제 자신을 원망하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5100만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5100만여 개의 이야기가 존재해야 합니다. 그중 단 하나라도 소중하지 못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전문대 혹은 고졸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 사회는 선을 긋습니다. 명문대를 졸업해야만 마이크를 손에 쥘 수 있으며 그렇게 그들의 목소리만이 조명되는 현실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사실, '전문대 출신'이라는 제목을 걸고 기사를 쓰는 게 어려웠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기사를 작성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누군가는 '더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 가지 그랬냐'며 비판할까 또다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전문대생이라는 제 사회적 위치를 다시 한번 직면하는 일이라 더 아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조명받지 못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소셜미디어 속에서는 항상 'SKY 대학 가는 법', '서울권 대학 가는 법', 'S대생 공부법' 등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전문대생과 고졸의 이야기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그들이지만 명문 대학을 가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들의 노력은 허상이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제 기사로나마 그들의 노력이 허상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누군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손에 쥐었을 금수저도, 명석함을 형용해 줄 학벌도 없지만 막연하게 언론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알리>에서 수습기자라는 직함을 달고 기사를 씁니다. 기자질이 즐거워서요.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몇 글자 끄적이는 이 일이 전부입니다.
과연, 전문대생, 고졸의 당사자성에서 바라보았을 때 당신의 '성공신화'가 정답일까요. 때로는 노력만으로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있습니다. '성공신화'는 제게 희망 고문일 뿐입니다. 저널리스트가 주목해야 할 것은 누군가의 성공신화가 아닌 당사자성을 지닌 이들의 목소리입니다.
이 인터뷰 기획을 통해, 지금부터 제가 보고 들은 그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당신의 목소리에 주목하겠습니다.
[전문대 출신 기자는 처음이시겠죠]
① "학원 보조교사 알바를 구할 때도 '4년제'를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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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문대 출신입니다, 그리고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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