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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없는 맨유, 다시 부각되는 롤러코스터 행보

[2020-21 EPL] 맨유, 첼시와 졸전 끝에 무승부… 48년 만에 3경기 연속 홈 무승

20.10.25 10:13최종업데이트20.10.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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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딘손 카바니 맨유의 카바니가 슈팅을 시도한 이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 맨유 공식 트위터 캡쳐

 
빅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위용은 완전히 사라진 걸까. 안방에서 강했던 알렉스 퍼거슨 시절의 맨유와는 너무 거리가 멀다. 기복 있는 경기력도 마찬가지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맨유가 중요한 고비처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표류했다.
 
맨유는 25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맨유는 2승 1무 1패(승점 7)을 기록, 15위에 머무르며 중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첼시는 2승 3무 1패(승점 9)로 6위에 위치했다.
 
맨유-첼시, 답답한 경기력 끝에 득점 없이 무승부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2선은 다니엘 제임스, 브루누 페르난데스, 후안 마타가 자리잡았다. 허리는 프레드-스콧 맥토미니, 포백은 루크 쇼-해리 매과이어-빅토르 린델뢰프-아론 완 비사카,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첼시는 스리백을 기반으로 하는 3-4-3을 내세웠다. 크리스천 풀리식-티모 베르너-카이 하베르츠가 최전방에 포진했고, 중원은 벤 칠웰-조르지뉴-은골로 캉테-리스 제임스로 구성됐다. 스리백은 커트 주마-티아구 실바-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골키퍼 장갑은 에두아르도 멘디가 꼈다.
 
두 팀은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쳤다. 전방 압박의 기조는 같았지만 정작 슈팅 기회로 연결하기까지는 여의치 않았다.
 
첼시는 전반 29분 골키퍼 멘디의 어이없는 킥 미스로 자칫 자책골을 넣을 뻔했다. 첫 번째 유효슈팅은 전반 31분에 나왔다.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멘디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33분에는 풀리식이 프레드의 공을 빼앗은 이후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데 헤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맨유는 전반 35분 아쉽게 득점 기회를 날렸다. 역습 상황에서 래시포드가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멘디 골키퍼가 다리를 뻗어 막아냈다. 전반 40분 마타의 왼발슈팅 역시 멘디가 몸을 날려 쳐냈다.
 
지루한 공방전은 후반까지 이어졌다. 후반 13분 맨유 솔샤르 감독은 에딘손 카바니, 폴 포그바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카바니는 투입되자마자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중원의 좁은 공간에서 압박과 볼 다툼이 잦았을 뿐 문제는 상대 진영에서 마무리 패스나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첼시 램파드 감독은 후반 26분 태미 에이브러험, 메이슨 마운트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10분 뒤 하킴 지예흐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솔샤르 감독은 후반 38분 수비형 미드필더 맥토미니를 불러들이고, 2선 윙어 메이슨 그린우드를 집어넣었다.
 
공격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종료 직전 래쉬포드의 슈팅이 멘디 골키퍼에 막히면서 결국 맨유와 첼시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맨유, 48년 만에 개막 후 홈 3경기 연속 무승
 
이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경기였다. 경기 흐름은 지루했고, 득점마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력 또한 답답했다. 두 팀 모두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보인 것에 반해 공격의 세밀함은 실망스러웠다. 
 
특히 맨유는 올 시즌 롤러코스터와 같은 경기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1라운드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첫 경기로 치러진 2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1-3으로 패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더니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의 3라운드에선 3-2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4라운드 토트넘전에서 예상치 못한 1-6 대패를 당해 뭇매를 맞았다. 맨유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굴욕적인 패배라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맨유는 5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4-1로 승리했고, 지난 22일 파리 생제르맹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1 승리를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이다. 상대의 안방인 파리에서 일궈낸 승리라 의미가 컸다.

이번이야말로 연승 가도를 달리며 상승세를 탈 법 한데 첼시를 맞아 무기력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말았다.

비단 올 시즌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3년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맨유는 7년 간 암흑기를 보냈다. 연승이 없다는 것은 팀 전력 약화를 의미한다. 무엇보다 안방에서 강하다는 이미지가 사라진 것이 뼈아프다. 퍼거슨 시절의 올드 트래포드는 모든 팀들이 두려워하는 장소였다. 
 
이에 반해 현재의 맨유는 올 시즌 홈 3경기에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번 첼시전에서 총 14개의 슈팅을 때렸는데, 무득점에 그쳤다. 유효슈팅 4개마저도 멘디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으로 포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972-73시즌 이후 처음으로 개막 후 리그 홈 3경기 무승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써냈다. 이는 무려 48년 만이다. 홈 성적 부진으로 맨유는 중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한 맨유로선 최악의 초반 행보다. 홈에서 승점을 쌓지 못하는 팀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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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첼시 솔샤르 올드트래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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