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AP
이렇듯 트럼프 행정부는 중남미에서 더 노골적인 개입을 추진하였으며, 이는 미국 민주당이 추진한 상대적 온건 정책을 무효화 한 것을 넘어 남미국가들 사이에 있던 반미 정서를 다시 강하게 자극시켰다. 미국의 영향력 강화는 되려 그에 대한 반발을 더 결집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더해 중남미 이민자에 대한 혐오발언과 그와 연동된 4년 간의 이민 제한 정책은 중남미 사람들의 반미정서를 더 자극했다.
게다가 우파들이 집권한 이후에도 남미 지역의 경제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우파 정권들이 추진한 신자유주의적 정책이나, 공공요금 인상 같은 긴축정책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게 된다. 아르헨티나에서 먼저 페론주의 좌파 정부가 우파를 밀어내고 다시 집권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우파 정권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2019년 10월,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폭발한 칠레의 대규모 항쟁과 유류 보조금 폐지로 폭발한 에콰도르 원주민들의 항쟁을 시작으로 중남미 전역에서 우파정권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으며,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콜롬비아에서도 대규모 파업이 벌어지는 등 트럼프 행정부가 만들어 놓은 결과들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것은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남미 우파들의 위기를 모르는 일인듯 수수방관을 하였으며, 역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두 나라에 동시에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 극우정권과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이 공조할 수밖에 없는 이상한 현상을 만들어 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사태로 남미 우파정권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되었으며 미국 또한 코로나 방역에 실패하게 되면서 바깥사정을 신경 쓸 수 없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 볼리비아는 올해 다시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되었으며, 칠레는 피노체트 헌법을 폐기하고 제헌의회를 준비하고 있다.
결국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하면서 트럼프의 중남미 정책은 끝나게 된다.
바이든은 다를 수 있을까?
트럼프 정권은 여러 시끄러운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중남미 지역의 반미정서만 자극시키고 반미성향의 좌파정권에게 매우 유리한 환경만 만드는 결과만 초래하게 되었다. 이는 고스란히 신임 행정부인 바이든 행정부로 옮겨지게 되었다.
현재 남미 좌파 진영은 트럼프의 패배를 환영하고 있다.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파시즘과 인종주의의 패배라고 환영하였고, 룰라 또한 환영한다고 논평하였으며,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또한 미국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되었다는 입장을 내면서 미국의 남미정책이 바뀔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트럼프와 함께한 4년에 지친 나머지 나타난 현상이라고 풀이된다. 실제로 바이든은 2015년 쿠바와의 국교 재개에 깊숙히 관여하였고, 브라질 좌파 진영과 적지 않은 교류가 있었던 인물이기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공화당과 함께 중국과 러시아를 더 강하게 견제하는 것을 당론을 채택한 상황에서 과연 중러와 친밀한 남미 좌파 정권들과 협력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가는 매우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이다. 중러의 영향을 제거하기 위해 트럼프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 발전 시킬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든은 트럼프와 다를 수 있다고 확언할 수가 없다. 그도 결국 미국의 이해관계의 정점에 있는 미국의 엘리트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트럼프의 일방적인 중남미 정책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그도 트럼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으로 중남미 역사에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파멸한 트럼프의 중남미 정책, 바이든은 다를까?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