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 3차전 선발로 등판하는 라울 알칸타라 ⓒ 두산 베어스
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가을야구 기세가 매섭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게 2연승을 거두며 가볍게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고 정규리그에서 난적이었던 kt 위즈를 상대로 경험의 차이를 보여주며 PO 2연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키움과의 한국시리즈를 4연승으로 마무리한데 이어 포스트시즌 8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은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태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두산 3차전 선발로는 정규리그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나선다. 알칸타라는 2020시즌 정규리그 공헌도만 따지자면 두산 선수단에서 첫 손가락으로 꼽힌다.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키며, 당초 1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플렉센보다 더 믿음직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 두산 알칸타라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 두산 알칸타라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랬던 알칸타라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는 두산의 불안요소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우선, 가을야구 첫 등판인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그는 초반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기세를 올렸다. 팀 타선 역시 대거 8득점을 올리며 든든한 지원을 했다. 정규리그의 알칸타라의 피칭을 감안해보면, 이미 승부는 두산 쪽으로 완전히 기운듯 했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4회 라모스-채은성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더니 5회에는 김현수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3피홈런 4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강판되고 말았다. 피홈런 장면을 복기해보면, 평소에 비해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평균적으로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알칸타라지만, 준PO 2차전에선 140km 중후반대 속구 구속을 기록하는 등 이상 징후가 보였다.
경기 후 목에 담 증세가 있어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로 인해, 휴식을 충분히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나서지 않고 이틀의 휴식을 더 부여받았다.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가능한 휴식을 더 취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미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김태형 감독은 알칸타라를 3차전 선발로 내정한 상태였다. 정상 컨디션이 아님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예정대로 3차전 선발에 나서는 알칸타라는 팀의 승리와 함께 본인이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포스트시즌 1선발 플렉센이 놀라운 탈삼진 능력을 보이며 호투를 이어가고 있고, 타선 역시 장타력과 함께 찬스에서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이며 과거 끈끈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알칸타라마저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위력을 회복한다면,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조기에 마감함과 동시에 정규리그 우승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
▲ 두산으로 이적한 후 20승 에이스로 변신한 알칸타라(출처:KBO 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알칸타라는 지난해 kt에서 11승을 거뒀지만 재계약에 실패하고 두산으로 이적한 경험이 있다. 전 동료였던 절친 쿠에바스와 3차전 맞대결을 펼치는 알칸타라는 정규시즌 20승 투수다운 모습을 보이며, 한국시리즈로 팀을 이끌 수 있을까? 담 증세로 고전했던 알칸타라가 포스트시즌 두번째 등판에서 두산의 우려를 지울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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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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