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KIA에서 방출된 베테랑 김주찬 ⓒ KIA 타이거즈
2020 KBO리그는 플레이오프가 종료되고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한국시리즈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스토브리그가 이미 시작되어 선수들의 방출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각 구단의 살림살이가 매우 어려워져 이름값이 있는 베테랑들이 대거 팀을 떠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KIA 타이거즈가 베테랑 야수 김주찬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2012시즌 종료 후 김주찬은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2017년 통합 우승에 공헌한 뒤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2+1년 총액 27억 원에 KIA와 잔류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FA 계약이 만료되자 KIA 구단은 김주찬을 아무런 조건 없이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줬다. 그는 8년 동안 몸담아온 KIA의 유니폼을 벗게 되었다.
2017시즌을 기점으로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환된 김주찬은 2019시즌까지 KIA의 주전 1루수를 맡아왔다. 하지만 2019년 12월 왼쪽 허벅지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 1군 출전은 7경기에 그쳤다. 타율 0.333 1홈런 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33의 성적표였다. 6월 22일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에는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 김주찬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 김주찬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부상자 속출로 인해 6위에 그치며 가을야구에 실패한 KIA로서는 '건강한 김주찬'의 존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주전 1루수를 유민상이 맡았으나 타율 0.246 8홈런 65타점 OPS 0.707에 그쳤다. 타격이 중시되는 1루수가 타 팀과 비교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취약 포지션으로 전락했다.
유민상은 수비도 불안해 9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01로 0에 가까운 음수였다. 내년에 KIA는 외국인 타자 터커를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실행에 옮기려 하고 있다.
현재 김주찬의 현역 연장 의지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이용규가 10일 키움 히어로즈에 영입된 것처럼 김주찬도 새로운 둥지를 틀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김주찬은 1981년생으로 내년에 만 40세가 된다. 최근에는 김태균, 정근우를 비롯한 1982년생 '황금 세대'도 줄줄이 은퇴하고 있다. 1985년생 이용규는 김주찬보다 4살이 적다.
▲ 현역 연장의 갈림길에 선 김주찬 ⓒ KIA 타이거즈
김주찬이 올해 7경기 출전에 그친 반면 이용규는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1홈런 32타점 OPS 0.718 WAR 1.65로 몸 상태는 물론 기량까지 건재를 과시했다. 김주찬과 이용규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시선이 있다.
김주찬은 2019년까지 타격 능력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으나 부상이 잦은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만일 그가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며 백의종군의 마음가짐이 되어 있다면 우타 대타 요원으로 현역 연장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 김주찬이 2021년에 만 40세 시즌을 치르며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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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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