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부터 '망카롱'까지... 나의 무기력 탈출기

[코로나19로 변화된 나의 삶] 집콕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등록 2020.12.01 15:18수정 2020.12.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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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역 작년 여름, 여정을 마치고, KTX를 타기 위해 강릉역에서 찍은 사진이다. ⓒ 강슬기

 
나는 놀러 다니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고3이었던 작년 여름 방학에도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올 만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여러 경험을 쌓기로 다짐했고, 아주 활기찬 20살을 계획했다.


그러나 희망을 가득 품고 있던 모든 계획이 코로나19 사태 앞에 좌절되었다. 캠퍼스가 아닌 방 안에서 온라인 대학 생활을 맞이하게 되었고, 몇 번 가보지도 못한 학교의 헌내기가 되어가고 있다. 1학기 중반 때쯤이면 학교에 갈 수 있지 않을까? 2학기에는 학교 가겠지. 내년에는 학교 갈 수 있으려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처음에는 창창했던 계획과 달리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매우 답답했고, 점점 무기력해졌다. '곧 외출할 수 있겠지'라는 말을 반복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갔고, 그렇게 반년이 지나갔다.

매일매일 학교를 다니며 규칙적으로 생활하던 작년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게으른 생활이었다. 소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 것 같았고, 내가 그려온 20살의 모습이 아니었다.

더 이상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래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일본어 공부 단어를 암기하고, 쓰기 향상을 위해 공부한 흔적이다. ⓒ 강슬기

 
첫 번째로 시작한 것은 외국어 공부이다. 대학생이 되면 3학년 정도에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나갈 것을 소망했다. 아직 어느 나라에 갈지는 미정이지만, 어떤 언어든 공부해 두면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많은 언어들 중에서도 일본어를 택한 것은 올초에 일본에서 방송된 JYP엔터테인먼트와 소니뮤직재팬의 합작인 걸 그룹 프로젝트 'Nizi Project'를 보면서 일본어에 재미가 붙었기 때문이다.


또한, 선호하는 기업에서 채용 우대 조건으로 일본어 구사를 두고 있어 지금의 공부가 미래의 좋은 밑거름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고 싶은 이들에게 슬기로운 집콕 생활로 자기 개발에 도움이 되는 외국어 공부를 추천한다.
 

홈 메이드 마카롱 꼬끄 길어지는 집콕 생활에 달달함을 더해준 녀석이다. ⓒ 강슬기

 
두 번째는 베이킹이다. 나는 여러 디저트들 중에서도 마카롱을 엄청 좋아한다. 지나가다가도 마카롱이 보이면 무조건 그 가게에 들어갈 정도다. 평소처럼 집콕을 하다가 문뜩, '좋아하는 마카롱, 한 번쯤은 내 손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속 레시피를 따라 하며 열심히 만들어본 결과, 망카롱(망한 마카롱)이 탄생했다. 괜히 오기가 생겨 몇 번 더 마카롱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다른 베이커리들도 준비하고 있다.

나는 코로나19를 핑계로 무기력하게 살고 있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경험 쌓기는  무척이나 많았다. 지금은 외국어 공부, 베이킹과 더불어 공모전 참여, 그림 그리기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취미들을 찾으며 무기력함을 완전히 극복한 상태이다.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을 마음 편히 못해 아쉽긴 하지만,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열심히 집콕하며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에 도전하려 한다.

하루빨리 백신이 개발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어 모두가 코로나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그날까지 나는 오늘도 열심히 집콕을 한다.

의료진분들의 헌신과 노고를 기억하며 우리 모두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친구들과의 만남은 잠시 미뤄두며 슬기로운 집콕 생활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코로나19 #집콕생활 #파이팅 #외국어공부 #홈베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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