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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들 열광케 한 신세경, '영화 번역가' 변신에 기대

16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수목드라마 <런온>에서 오미주 역할 맡아

20.12.16 09:19최종업데이트20.12.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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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JTBC는 2011년 개국과 동시에 과감하게 월화 드라마와 수목 드라마를 편성했다. 하지만 월화드라마에서 <빠담빠담>을 비롯해 <밀회>, <유나의 거리>같은 화제작들이 꾸준히 등장한 것에 비해 수목드라마 쪽에선 좀처럼 화제작이 나오지 않았다.

월화드라마에 비해 편성이 적었던 JTBC의 수목드라마의 부활을 알린 건 지난 5월 방송된 <쌍갑포차>였다. 이후 JTBC는 수목 밤 시간 대에 <우리, 사랑했을까>와 <사생활>까지 총 세 편을 선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시청률 면에선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전편들이 시청률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을 경우 차기작의 부담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드라마 제작 환경 또한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JTBC는 16일 첫 방송되는 새 수목드라마 <런온>에 거는 기대가 제법 크다. 사극과 현대극,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여러 작품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쌓은 배우 신세경이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지붕킥>으로 인기 지붕 뚫은 서태지 소녀
 

신세경은 <지붕킥>에서 청순한 연기는 물론이고 때로는 코믹한 연기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 MBC 화면 캡처

 
신세경은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8년 서태지의 국내 복귀 앨범 포스터 모델로 발탁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신세경의 신비로운 마스크와 알 수 없는 슬픔을 간직한 표정은 전국 레코드 가게에 도배됐고 9살 어린이 신세경의 얼굴은 서태지의 새 음악 만큼이나 많은 화제가 됐다. '무서운 아이' 신세경이 세상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어린이 프로그램 MC와 KBS < TV유치원 > 등에 출연하며 방송활동을 이어가던 신세경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4년 영화 <어린 신부>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서태지 앨범 신비소녀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한층 성숙한 외모로 등장한 신세경은 <어린 신부>에서 문근영의 절친 역할을 잘 소화했다. 같은 해 드라마 <토지>에서는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김현주가 연기한 서희의 아역에 발탁되기도 했다.

이후 영화 <신데렐라>와 <오감도>, 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한 신세경은 2009년 드디어 자신의 배우인생에 큰 획을 그은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만났다. <지붕킥>에서 서울 부잣집에 동생과 함께 입주도우미로 들어간 시골소녀 역을 맡은 신세경은 순수한 매력을 발산하며 같은 작품에 출연한 황정음과 함께 2009년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신세경은 <지붕킥> 이후 더욱 바쁘게 활동했지만 사실 성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송강호와 함께 찍은 영화 <푸른 소금>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정지훈과 유준상, 이종석 등과 함께한 밀리터리 항공영화 < R2B: 리턴투베이스 >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아쉬움으로 가득한 필모그래피들 사이에 천재적인 암기력과 실어증을 동시에 가진 궁녀를 연기한 <뿌리 깊은 나무>의 소이가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붕킥>의 이미지가 워낙 강했던 신세경은 차기작에서 대부분 조용하고 어두운 캐릭터들을 연기했다. 2014년 이동욱의 등에서 칼이 솟아난다는 설정의 <아이언맨>이 조기종영된 후 신세경은 2015년 <냄새를 보는 소녀>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5%대 시청률로 출발한 <냄새를 보는 소녀>는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10%를 넘기며 신세경도 밝은 역할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배우임을 보여줬다.

신작 <런온>에서 당차고 다부진 영화 번역가 연기
 

신세경은 <신입사관 구해령>을 통해 작년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휩쓸었다. ⓒ MBC 화면 캡처

 
신세경은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선덕여왕>과 <뿌리 깊은 나무>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쓴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50부작 대하 사극에 도전했다. 신세경은 2017년 판타지 드라마 <하백의 신부>와 <흑기사>에 잇따라 출연하며 연기영역을 착실히 넓혀 나갔다. <흑기사>를 끝낸 후에는 예능프로그램 <국경 없는 포차>에 출연해 뛰어난 요리솜씨와 함께 영어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흑기사> 후 1년 정도의 휴식기를 가진 신세경은 작년 7월 퓨전사극 <신입사관 구해령>에 출연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신입사관 구해령>은 밝은 이야기 전개와 신세경의 안정된 연기가 호평을 받으면서 꾸준히 5~7%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신입사관 구해령> 종영 이후 다시 1년 넘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신세경은 16일 첫 방송되는 JTBC의 새 수목드라마 <런온>을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런온>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위해 달려가는 로맨스 드라마를 표방한 작품이다. 신세경은 영화에서 세상을 배웠고 고마웠던 자막이 거슬리는 레벨까지 오르자 번역가가 된 당차고 다부진 성격의 오미주 역을 맡았다.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이자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임시완이 육상계의 안정환, 이용대로 불리는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기선겸을 연기한다. 소녀시대 멤버인 수영은 연년생으로 태어난 후처의 아들 때문에 서명그룹의 후계 서열에서 밀린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서단아 역을 맡았다. 이 밖에도 강태오, 박영규, 차화연, 연제욱 등이 <런온>을 빛낼 예정이다.

신세경은 지난 2018년 9월 유튜브를 개설해 자신의 취미생활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느리지만 꾸준히 유튜브를 운영한 신세경은 지난 7월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골드버튼을 획득했다. 특히 신세경은 그 어떤 뒷광고나 협찬홍보를 일절 하지 않았고 구독자들은 이 점에 더욱 열광하고 있다. 유난히 한복이 잘 어울려 사극에 많이 출연했던 신세경이 약 3년 만에 출연하는 현대극에서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신세경(오른쪽)은 <런온>에서 육상 국가대표 역을 맡은 임시완과 멜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 <런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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