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동행서울시 면허의 704번 버스와 양주시 차적의 37번 버스. 704번은 연말을 끝으로 송추 - 북한산성 구간운행을 안 한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37번 노선이 개통해 운행되고 있다.
박장식
'수도권 주민도 서울 시민'이라며 동행버스를 확충한 서울특별시가 정작 수십 년 동안 주민들의 발이 되어 주었던 서울시 경계 유·출입 버스를 단축하려 시도하고 있다. 버스 노선 단축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다름 아닌 서울 시민이다.
서울특별시는 지난 8월 3일 의정부시와 수유동, 서울 종로를 잇는 106번 버스를 폐선했다. 새벽과 오후 시간대를 중심으로 고정 수요가 탄탄했던 106번 버스의 폐선은 많은 지역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구파발과 운정신도시를 오랫동안 이었던 773번 버스 역시 반발에도 불구하고 12월 1일 폐선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주 송추에서 북한산성을 경유해 서울 도심을 오가는 704번을 비롯해 여전히 많은 서울시 경계 유출입 시내버스가 사라지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출퇴근을 위한 맞춤버스인 동행버스는 운행이 확대되는데, 정작 평일에도 주말에도 멀쩡히 다니던 시내버스는 사라지고 있다.
많이 사라졌고, 사라질 예정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시내버스가 사라지는 것은 2004년 이후 일관되게 이어져 온 흐름이기도 했다. 특히 운전 종사자 편의를 위해 장거리 시내버스를 줄여야 한다는 명분이 부각되면서 적잖은 장거리 노선, 그 중에서도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장거리 노선이 대거 사라졌다.
올해 11월까지 사라진 서울시 면허의 경기-서울 간 버스 노선은 세 개. 의정부와 서울 도심을 연결했던 106번이 지난 8월 초 폐선됐고, 군포와 안양·과천을 거쳐 강남 신사역까지 운행한 542번과 파주 교하신도시와 일산신도시, 서울 도심을 연결했던 9714번은 지난 8월 말 사라졌다.
아울러 구파발역과 일산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를 잇는 773번 버스가 12월 1일부터 폐선된다. 773번 버스는 2004년부터 20년 넘게 운행한 데다 고정 수요 역시 탄탄했지만, 대체 노선 없이 폐선될 전망이다. 연말부터는 양주 송추와 서울역을 연결하는 704번 버스의 양주시·고양시 구간이 단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