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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고속, 완도-제주 블루나래호 정상운항 의지 있나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전인데 17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또 ‘임시휴항’

등록 2020.12.21 10:40수정 2020.12.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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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신문



한일고속이 자랑하는 완도와 제주를 오가는 가장 빠른 쾌속선인 블루나래호는 다시 완도와 제주를 오갈 수 있을까.

2개월 가량 한일고속이 가장 빠른 쾌속선이라고 자랑한 블루나래호가 휴항을 하면서 한일고속이 과연 블루나래호를 정기적으로 정상운항할 의지가 있는지 지역사회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블루나래호는 지난달 11월 약 한달간 선박 정기검사(11월17일~12월15일)로 선박이 '운항중지'상태였다. 이번 달엔 한일고속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고객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의자석으로만 구성된 블루나래 운항을 잠시 중단하오니 이해와 참여 부탁드립니다"며 이달 17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임시휴항'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제나 저제나 블루나래호 선박검사기간 종료를 기다려온 완도항 노동조합, 인근 식당, 여행사들은 잠깐 불편함을 인내하는 것을 넘어 한일고속이 과연 블루나래호를 정기적으로 정상운항할 의지가 있는지 불만을 나태내고 있다.

이번에 한일고속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를 하면서 블루나래호가 의자석만 구성된 여객선이라 코로나19재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를 이유로 들었다.
 

구)블루나래호 ⓒ 완도신문

 

현)블루나래호 ⓒ 완도신문



그러나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기 시작한 4월경 매일경제 '생활 방역 시대엔 카페리 여행이 해법'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제주 승객 유치를 위해 운전자 무료 승선 이벤트까지 내건 한일고속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지역사회는 혼란스러운 뿐이다. 


매일경제 기사에는 "한일고속페리는 모든 선박의 방역 및 탑승자 관리를 강화했다. 여객터미널부터 선내까지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탑승 전후뿐 아니라 수시로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일고속은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해 <내 차 타고 방탄 제주여행> 이벤트를 진행해 5월 6일부터 말일까지 한 달간 한일고속 카페리(실버클라우드호, 골드스텔라호)를 이용, 완도나 여수에서 제주로 떠나는 차량 동반 고객을 대상으로 운전자는 무료로 승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사에서 한일고속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제주 여행 수요 진작 및 제주 이동 고객의 부담을 감소하기 위한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블루나래호처럼 의자석으로 구성된 쾌속선인 씨월드고속훼리의 퀸스타2호(해남 우수영-추자-제주)는 정상 운항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더욱 한일고속의 이번 조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는 "3단계 올라가면 지침이 내려올 거다. 아직까지 선사로 전달된 내용이 없다. 퀸스타2호는 이용객이 적기 때문에 좌석 배치를 하더라도 다른 분들하고 좌석 겹치지 않는 한도에서 앉아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씨월드고속훼리는 목포를 거점으로 제주와 추자를 퀸메리호, 퀸제누비아호, 씨월드마린호, 퀸스타2호를 운영하는 선박회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상향조정되기도 전에 '임시휴항'을 공지한 한일고속의 속내가 보인다는 게 지역사회의 여론이다. 기존 블루나래호에 비해 지금 운항하는 블루나래호가 회사경영상 아무런 득이 되지 않아 한일고속측에서 운항을 꺼린다는 것이다.

완도항만 선박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지금 운항 중인 '블루나래호'는 기존 블루나래호가 3천톤 이상의 큰배로 572명의 승객과 차량 50~55대를 배에 싣는 반면 새로 사온 '블루나래호'는 282명의 승객과 차량 30대 정도 밖에 못싣는다.

또 기존 블루나래호가 주의보에 어느 정도 감안해 운항했지만 지금 운항중인 '블루나래호'는 배가 짧고 높기 때문에 주의보가 내리면 거의 운항을 못한다. 이밖에도 기계 엔진에 사용되는 기름도 기존 블루나래호와 똑같이 주유되지만 차량과 승객 수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결국 기존 선박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니 한일고속은 되도록 운항을 안하려고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완도-제주 노선은 선박회사들이 육지와 제주 최단거리 항로이다보니 기름값 절감 등을 이유로 충분히 인기 있는 노선이니 한일고속이 쾌속선 블루나래호에 대한 정기적인 운항을 하지 않으려면 노선을 취소해 차라리 다른 선박회사라도 들어올 수 있게 선석을 비워줘야 한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완도항 여객선 한일고속 1선사 독점구도가 주는 피로도가 완도항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쌓일만큼 쌓였다는 반응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한일고속 #블루나래호 #임시휴항 #정상운항의지 #지역사회불만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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