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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로 향한 '킹하성'... 최고 유격수는 누구?

[KBO리그] 오지환-마차도-노진혁, 2021 최고 유격수 경쟁 3파전 예상

20.12.30 11:13최종업데이트20.12.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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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진출이 확정된 김하성 ⓒ 키움 히어로즈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해온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행선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결정되었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한 다수의 메이저리그 팀들이 김하성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승자는 샌디에이고였다. 

같은 시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던 양현종(KIA), 나성범(NC)에 대한 미지근한 반응과 달리 김하성을 향한 미국 현지의 분위기는 이미 뜨거웠었다. 1995년생으로 만 25세의 젊은 나이에 병역을 마쳤으며 장타력, 정교함, 그리고 수비와 주루까지 거의 모든 것을 갖췄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명실상부한 KBO리그의 최고 유격수였다. 2020년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20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6.8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평화 왕자' 또는 '킹하성'이라 불렸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행으로 인해 향후 KBO리그의 최고 유격수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 기록만 놓고 보면 오지환(LG), 마차도(롯데), 노진혁(NC)이 강력한 후보다.
 

2021년 최고 유격수를 놓고 다툴 오지환(LG), 마차도(롯데), 노진혁(NC) (좌측부터) (사진 :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 케이비리포트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 0.300 10홈런 71타점 OPS 0.823으로 2009년 프로 입문 이래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달성했다. WAR은 4.19로 KBO리그 유격수 중 김하성 다음으로 높았다. 1990년생인 그의 기량이 공수에 걸쳐 최대치로 올라갔다는 평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올해의 활약을 내년에도 쭉 이어가는 것이다. 

마차도는 KBO리그 유격수 수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여유 있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넓은 수비 범위를 과시했다. 메이저리그처럼 수비만으로 골든글러브를 선정했다면 그가 수상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타율 0.280 12홈런 67타점 OPS 0.778로 타격 지표가 다소 허전했으나 코칭스태프의 체력 관리가 뒷받침되면 내년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진혁은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타율 0.274 20홈런 82타점 OPS 0.836으로 '20홈런 유격수'임을 과시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유격수 수비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건실한 것이 장점이다. '저평가 우량주'인 그가 2021년 다소 아쉬운 타율이 개선된 가운데 NC가 통합 2연패를 달성한다면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충분하다.
 

키움의 새로운 주전 유격수가 유력한 김혜성 ⓒ 키움 히어로즈

 
'다크 호스'는 김하성의 후계자로 키움의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될 김혜성이다. 김혜성의 주 포지션은 2루수이나 올해 322이닝 동안 유격수 수비를 맡은 바 있다. 빼어난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내외야 모든 포지션의 소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장타력을 비롯한 타격 능력은 김하성에 비해 처지는 것이 현실이다. 

'공은 둥글다'는 구기 스포츠의 속설처럼 최고 유격수의 향배는 의외의 선수로 향할 수도 있다. 하주석(한화), 박찬호(KIA), 심우준(kt) 등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젊은 유격수들이 치고 나올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2014년 2차 3라운드 29순위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던 김하성이 눈에 띄게 성장해 7시즌 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리라 예상한 이는 없었다.  

김하성이 떠난 이후 '춘추전국시대'가 된 최고 유격수 지위를 누가 차치할지는 내년 KBO리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만일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개최된다면 국내 선수 중 야구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를 누가 꿰찰지도 관심사다. 절대 강자 김하성의 뒤를 이어 최고 유격수 왕좌에 오를 주인공은 누구일까. 

[관련 기사] '3할 유격수' 오지환, '박용택 후계자' 등극하나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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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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